'한국의 스페이스X' 꿈..우주발사 기술 앞으로 한화가 맡는다

김상범 기자 2022. 10. 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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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발사에 성공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한화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누리호 발사 기술을 이전받기로 했다. 국내에도 미국 ‘스페이스X’ 같은 민간 종합우주기업이 탄생할 발판이 마련됐다.

정부는 7일 제43회 우주개발진흥 실무위원회를 개최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기술을 이전받을 민간기업(체계종합기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선협상자에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으로 30일 이내에 항우연과 세부 협상을 진행한다. 협상이 완료되면 11월 중 계약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이라 불리는 75톤급, 7톤급 엔진을 비롯해 추진기관 공급계, 자세제어시스템 등 핵심 시스템 개발과 나로우주센터의 주요 시험 설비 구축에 참여해 왔다. 항우연 기술까지 이전받으면 앞으로 우주 발사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민간 우주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으로 확정되면, 2027년까지 항우연과 함께 누리호를 4차례 반복해 발사하면서 발사체 개발 기술을 이전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투입되는 예산은 총 6878억원이다.

항우연은 발사체 설계·제작·시험은 물론 발사 운영 등 발사체 전체 주기에 대한 기술 이전을 한다. 지난 6월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4차례의 추가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나로우주센터 조립동과 유사한 조건의 가스공급 설비와 점검장비, 시험평가 장비 등을 구축한 뒤 내년 상반기 예정된 3차 발사에서는 사전 준비와 발사 운영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4차 발사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발사체 제작과 조립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 사업은 국가 주도로 이뤄지던 우주 개발을 민간 중심으로 전환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전폭 지원해 재사용 로켓 기술 등을 개발한 우주 전문기업으로 육성한 것처럼, 항우연의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발사체 설계·조립·발사·관제 등 모든 서비스를 아우르는 종합기업을 길러 내자는 목적이다.

차세대발사체는 향후 누리호로 발사하지 못하는 달착륙선을 비롯한 우주탐사나 대형위성 발사 수요에 대응해 해외 발사체에 의존하던 것을 국산 발사체로 대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20년 넘게 독자 발사체 개발에 참여해 온 실적과 국내 1위 방산 그룹으로서 확보한 체계종합 역량, 우주산업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 우주사업 비전 및 투자 전략을 명확히 제안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자평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초 그룹 내 우주사업 협의체인 스페이스허브를 구축한 바 있다. ㈜한화는 고체연료 발사체와 위성추진시스템 등 우주 분야 관련기술을 갖고 있으며 한화시스템은 인공위성 개발 및 통신·정찰 등 위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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