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성평등 노력 다짐..국정감사에서 '국민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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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영 정의당 의원 "국제통화기금(IMF) 정도로 자세한 수준의 '다양성 연례보고서'를 한국은행이 솔선수범해서 발행하고 성별 임금 격차와 고위직 여성 비율을 개선해달라고 요청드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노력하겠다." 장 의원 "진짜로요?" 이 총재 "네." 장 의원 "진짜로요?" 이 총재 "네."
한국인 최초로 IMF 고위직을 지낸 이 총재를 향해 장 의원이 IMF 수준의 '다양성 연례보고서'를 발간할 것을 거듭 요구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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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출신 이 총재, '국회·국민 앞에 약속하나' 질의에 "네" 답변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장혜영 정의당 의원 "국제통화기금(IMF) 정도로 자세한 수준의 '다양성 연례보고서'를 한국은행이 솔선수범해서 발행하고 성별 임금 격차와 고위직 여성 비율을 개선해달라고 요청드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노력하겠다." 장 의원 "진짜로요?" 이 총재 "네." 장 의원 "진짜로요?" 이 총재 "네."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는 한은 내 성평등 문제와 관련해 이 총재의 다짐을 거듭 받아내려는 장 의원과 이 총재 간 대화가 오갔다. 장 의원은 이 총재에게 집요하게 답변을 받기가 조금 미안했는지 살짝 웃음을 지었고 이 총재도 이에 미소로 답했다. 이들의 대화에 국감장에서도 잔잔한 웃음이 일었다.
장 의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은의 남성 직원 평균 보수는 1억2440만원으로 여성 직원 평균 보수(9170만원)보다 27%(3270만원) 많았다. 이러한 성별 임금 격차는 전년도의 29%에 비해 2%p 개선된 수치다.
이를 두고 장 의원은 "2%p 개선에 기뻐할 일은 아니다"라면서 아래와 같은 지적을 쏟아냈다.
"대개는 10년만 기다려 달라고들 한다. 그래서 2012년 한은의 성별 임금 격차를 찾아봤더니 당시 32%였다. 10년 후인 2021년 격차가 27%다. 10년 동안 5%p씩 줄이면 되나? 그러면 남녀 임금이 똑같아 지려면 50년이 필요하다. 말도 안 된다."
장 의원에 따르면 한은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5급 이상)도 남성은 지난해 기준 18.2년이었으나 여성은 14.7년으로 적었다. 지난 8월 기준 한은의 관리직(팀장급 이상 1~3급)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8.7%(총 694명 중 여성 61명)에 그쳤다.
한은의 외부 자문위원조차 대부분 남성으로 채워졌다. 한은은 △외화자산운용 자문위원회 △화폐도안 자문위원회 △통계품질평가 자문위원회 △국민계정 자문위원회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기술자문단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2기 법률자문단 등 총 6개의 자문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그런데 2021년 이후 자문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외부 자문위원 가운데 남성은 84%(56명)를 차지했으며 여성은 16%(11명)에 불과했다.
이러한 성별 격차는 국제통화기금(IMF)과 비교해서도 매우 큰 수준이라는 게 장 의원의 지적이다. IMF의 경우 2011년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IMF 총재직에 오른 이후 '다양성 연례보고서'를 발간하며 성평등을 위해 힘썼다.
최근 10년간 △인사 및 채용 지표 관련 목표 설정 △세부 지표 모니터 및 개선안 발굴 △여성 인재 풀 확대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해 기준 성별 임금 격차를 3.8%로 좁혔다는 설명이다. IMF 내 DDC(Deputy Division Chiefs) 이상 여성 관리직 비율도 34.5%로 집계됐다.
한국인 최초로 IMF 고위직을 지낸 이 총재를 향해 장 의원이 IMF 수준의 '다양성 연례보고서'를 발간할 것을 거듭 요구한 배경이다. 장 의원은 "총재께서는 IMF에서도 일했기 때문에 이런 노력을 구조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체감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한은 총재로 임명되기 직전까지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장 의원은 성평등 문제에 대한 이 총재의 답변을 거듭 받아낸 뒤 마지막으로 "모든 의원과 국민 앞에서 약속하신 겁니다. IMF 출신으로서요"라고 또 다시 확인을 구했다.
이에 이 총재는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다시 한번 답변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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