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0년' 양조위의 화양연화.."왕가위 감독, 제 인생서 가장 중요해"(종합)[27회 BIFF 현장]

김보라 입력 2022. 10. 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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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석우 기자] 7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양조위의 화양연화, 오픈토크 및 핸드프린팅 행사가 진행됐다. 양조위가 인사를 하고 있다. 2022.10.07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김보라 기자] “저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배우 양조위(61)가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배우로 살아온 40년 동안 훌륭한 사람들과 일하면서 바빴다. 그래도 배우로서 그 40년을 정말 행복하게 살아왔다”고 이같이 말하며 웃었다.

양조위는 7일 오후 부산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오픈 토크를 열고 국내외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1982년 드라마로 데뷔한 그는 올해로 활동 40주년을 맞이했다.

그는 BIFF 개막식이 열렸던 지난 5일 오후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으며 이날까지 기자회견, GV 등 부국제에서 공식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7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양조위의 화양연화, 오픈토크 및 핸드프린팅 행사가 진행됐다. 양조위가 인사를 하고 있다. 2022.10.07 / foto0307@osen.co.kr

무엇보다 27회 BIFF에서는 양조위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동성서취’(1993), ‘해피 투게더’(1997), ‘암화’(1998), ‘화양연화’(2000), ’무간도’(2002), ‘2046’(2004) 등 6편을 만나볼 수 있다.

양조위는 그 어떤 사연을 가진 인물이든 관객들이 캐릭터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눈빛 하나로 설명한다. 가상의 캐릭터가 양조위라는 그릇에 담겨, 비로소 그 완전한 정체성을 획득하는 것이 아닐까.

“제가 말로 표현을 못 한다. 감정 상태나 스트레스 표현도 잘 안 하는데 그래서 연기를 할 때는 제 눈으로 표현하려고 한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7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양조위의 화양연화, 오픈토크 및 핸드프린팅 행사가 진행됐다. 양조위가 인사를 하고 있다. 2022.10.07 / foto0307@osen.co.kr

이어 양조위는 “저는 제가 나온 작품들을 못보는데, 그 이유는 모니터를 하다 보면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어서다”라며 “눈을 통해 한 사람의 영혼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를 마주했을 때 그의 행동으로는 의미를 알기 어렵지만, 얼굴을 마주보면 그 사람이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자신만의 연기 방식을 전했다.

그러나 양조위는 “저는 아침에 일어나서 씻으려고 거울을 보면 ‘아 더럽다’는 생각부터 든다.(웃음) 지저분하고 눈도 덜 뜬 모습이지 않나”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대사 소화에 대해 “오글거리는 대사도 있었지만, 저는 최대한 내 것으로 만들어서 연기를 했다. 아니면 조금 수줍은 표현으로 바꿔서 하기도 한다”며 “제가 어릴 때부터 친구가 많은 편이 아니어서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면 거울을 보고 혼잣말을 한 적이 많았다. 그래서 수건 등 물건을 보면서 말하는 게 그렇게 어색한 일은 아니었다”고 ‘중경삼림’(1995) 속 경찰 역을 소화한 과정을 떠올렸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7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양조위의 화양연화, 오픈토크 및 핸드프린팅 행사가 진행됐다. 양조위가 인사를 하고 있다. 2022.10.07 / foto0307@osen.co.kr

그러면서 양조위는 “저는 배우로서, 연기하는 일을 직업적으로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운이 좋았던 거 같다”며 “다양한 감독들과 일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 많은 걸 배우면서 오늘날의 양조위가 있지 않나 싶다”고 감회를 전했다.

촬영 중 감독들이 만난 레퍼런스, 도서 등을 통해 캐릭터를 표현하기 수월했다고. “촬영할 때 거의 방에 있었는데 감독님이 책을 많이 갖다주셨다. 그때 대만 역사, 일본 문학, 미국 문학 소설도 많이 읽었다. 매번 다른 감독님들과 일하면서 많은 걸 배웠고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색계’(2007)를 짚으며 “이안 감독님이 저의 캐릭터 소화를 위해 1940년대 역사책을 갖다 주셨다. 또한 ‘박물관에 가서 그림을 보며 너의 캐릭터가 어떨지 상상해 보라’고 하셨다. 그리고 ‘미스터 이의 바디랭귀지가 어떨지 상상해 보라’고 하셨다. 정말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양조위는 “그리고 왕가위 감독님도 저의 연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7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양조위의 화양연화, 오픈토크 및 핸드프린팅 행사가 진행됐다. 양조위가 인사를 하고 있다. 2022.10.07 / foto0307@osen.co.kr

연기 방식에 대해 양조위는 “배우마다 유니크한, 연기 방식이 있다. 저는 조용한 편이라 캐릭터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상상하며 준비해야 한다. 촬영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빠져나오기 힘들기도 했다. 그나마 촬영 기간이 짧으면 빠져 나오기 쉽다”며 “촬영이 끝날 때마다 꿈에서 깨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근데 최근 몇 년간 방법을 찾았다. 내가 이 역할에서 어떻게 빠져나와야 할지 스스로 묻지 않고 나의 삶을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빠져나오게 돼 있다. 어쩌면 내가 맡았던 캐릭터들의 일부 성격이 내 몸에 베어있을 수는 있다. 근데 크게 상관은 없을 거 같다. 그것도 내 인생의 일부”라고 가치관을 전했다.

동료 배우들과의 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저는 옆에서 같이 일했던 배우들이 편했다. 배우들은 개인마다 다르고 각자 다른 장점을 갖고 있다.그래서 촬영 전 호흡을 같이 맞춰야 하는 배우들과 친구가 됐다. 먼저 친구가 돼야 나중에 호흡하면서 소통하기 편하고 나중에 대사를 맞출 때도 의견을 편하게 교환할 수 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7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양조위의 화양연화, 오픈토크 및 핸드프린팅 행사가 진행됐다. 양조위가 인사를 하고 있다. 2022.10.07 / foto0307@osen.co.kr

“장만옥, 탕웨이 둘 다 프로다. 특히 장만옥은 방송국 시절부터 같이 호흡을 해왔다. 조금 더 색달랐던 게 첫 호흡 때는 둘 다 신인이라서 경험이 없었는데 나중에 만났을 때 각자의 경험을 쌓아 온 후라서 색다른 경험을 했다.”

탕웨이에 대해 양조위는 “‘색계’를 할 때 3개월 전부터 일부러 같이 시간을 보냈다. 마작, 춤을 같이 배웠고 같이 박물관에 가서 그림을 보기도 했다. 그렇게 하면서 역할을 소화하기 더 수월했다”고 회상했다.

작품 활동 이외에 양조위의 여가 시간은 어떻게 채워질까. “가족과 친구, 운동은 내 삶에서 뺄 수 없는 요소”라며 “저는 스키 타는 걸 좋아하고 수상 스포츠도 즐긴다. 근데 수면 위에서 하는 것만 좋아하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건 무서워한다.(웃음)”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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