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않겠다" 번복한 클롭, 리버풀과 끝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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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롭 감독과 리버풀의 동행은 2026년이 마지막일까.
그렇게 리버풀 팬들에게 클롭 감독은 '전설'로 남았다.
그러나 클롭 감독은 이 발언을 번복하고 리버풀과 2026년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을 연장하긴 했지만, 클롭 감독은 마음 속으로 리버풀과의 끝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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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위르겐 클롭 감독과 리버풀의 동행은 2026년이 마지막일까.
리버풀의 전설 그 자체다. 전통의 강호로서 위엄을 떨친 리버풀이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중반까지 극심한 암흑기에 빠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인 4위는 고사하고 6위 안에 드는 것도 힘겨웠다. 일각에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이후 우승 경험이 없는 리버풀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클롭 감독 부임 이후 완전히 바뀌었다. 마인츠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이끌며 지도력을 입증받은 클롭 감독은 2015년 10월 리버풀에 부임했다. 그는 당장의 성과에 집중하기보다 장기적으로 미래를 계획했다. 이적 첫해엔 리그 8위에 머무르며 부진했지만 급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데려와 스쿼드를 구성했고 뿌리부터 팀을 재정비했다.
2016-17시즌부터 클롭 감독의 리빌딩이 효과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리버풀은 2013-14시즌 이후 3년 만에 4위권 내에 복귀했다. 확실한 팀 컬러로 경쟁력을 나타냈고 꾸준히 성과를 보였다. 버질 반 다이크, 모하메드 살라,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 등 많은 선수들이 클롭 감독의 밑에서 빛을 발했다.
옛 영광을 되찾았다. 리버풀은 2017-18시즌 UCL 결승에 진출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레알 마드리드에 패하며 우승엔 실패했지만 클롭 감독 밑에서 리버풀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2018-19시즌 리버풀은 다시 한번 UCL 결승에 진출했고 토트넘 훗스퍼를 2-0으로 꺾으며 빅 이어를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클롭 왕조'가 탄생했음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리버풀은 2019-20시즌 32승 3무 3패(승점 99점)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긴 채 오랜 숙원이었던 EPL 우승을 따냈다. 그렇게 리버풀 팬들에게 클롭 감독은 '전설'로 남았다.
하지만 모든 순간엔 끝이 있기 마련이다. 오랫동안 팀을 이끈 만큼 클롭 감독은 리버풀 감독으로서의 마지막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그 시기는 2026년이 될 수도 있다.
영국 매체 '리버풀 에코'에 따르면, 리버풀 CEO 빌리 호건은 과거 클롭 감독이 더 이상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당시 클롭 감독과 리버풀의 계약은 2024년까지였다. 이에 리버풀은 클롭 감독에게 재계약을 제안했다.
하지만 클롭 감독은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리버풀 입장에선 청천벽력과 같은 말이었다. 그러나 클롭 감독은 이 발언을 번복하고 리버풀과 2026년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호건은 "클롭 감독은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명확히 했다. 하지만 이내 우리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보다 더한 순간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계약을 연장하긴 했지만, 클롭 감독은 마음 속으로 리버풀과의 끝을 준비하고 있다. 그렇기에 수뇌부에게 그와 같은 발언을 한 것이다. 생각이 바뀌었을 확률도 있지만 현재로선 2026년이 리버풀과 클롭 감독이 동행하는 마지막 시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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