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1만원대로 추락..'자사주 소각' 꺼낸 윤호영

강은성 기자 입력 2022. 10. 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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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원 넘었는데..고점대비 80% 추락" 개미 비명
증권가 "성장성에 의구심 커 주가 회복 미지수"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15일 오전 카카오뱅크 여의도 오피스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프레스톡(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카카오뱅크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2022.2.15/뉴스1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카카오뱅크 주가가 결국 1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최고점 대비 80% 이상 추락한 것이며 공모가 3만9000원마저 크게 하회하는 주가다. 상장 이래 최저가이기도 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이날 장 마감 이후 주주서한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적극 실행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시장은 카카오뱅크의 성장성 제한 등으로 주가 회복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일대비 1900원(-9.38%) 하락한 1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 상장한 이래 가장 낮은 주가다. 2021년11월30일에 기록한 52주 최고가 7만2300원(장중)보다 74.62% 하락한 수치이며 2021년8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9만4400원(장중)와 비교하면 80.56%나 추락한 수준이다.

상장 당시 공모가(3만9000원)도 52.95%나 밑돌고 있다. 공모가의 반토막도 안되는 것이 카카오뱅크의 현 주가인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당시에도 은행주로서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주가 하락이 심상치 않자 윤호영 대표는 이날 오후 주주서한을 띄워 진화에 나섰다.

그는 주주서한에서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해 주주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법규상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 실행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공시 규정상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적인 규모와 시기를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2022년 회계결산에 대한 주주총회 승인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본격 시행할 것이라고 범위는 좁혔다.

윤 대표는 특히 대표이사와 주요 경영진의 성과평가 항목(KPI)에 카카오뱅크 주가에 기반한 평가 비중을 상향 조정해 주가 관리가 경영진의 최우선 과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윤 대표는 오는 11월초로 예정된 3분기 실적발표 이후 국내 기관투자가와 직접 만나 카카오뱅크의 성과를 설명하는 IR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현지 IR활동도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하겠다고 윤 대표는 덧붙였다.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데 대해 카카오뱅크 실적의 견고함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윤 대표는 "2022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1628억으로 전년 동기대비 21.7% 성장했으며, 현재 고객수 200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면서 "지난 9월말에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돼 인증서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0월 말에는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가 출시되며 이를 통해 리테일 뱅킹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800만명의 개인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기업 뱅킹까지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도 강조했다.

다만 증권가는 카카오뱅크에 대해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하락, 오버행 물량 출회, 부진한 플랫폼 수익 흐름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주가 부진의 핵심은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라고 지적했다.

중저신용자대출 강제 취급으로 고신용대출 시장에서의 헤게모니를 상실했으며 전국구로 확대된 주택담보대출의 성과도 비우호적인 환경과 맞물리며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은 연구원의 분석이다.

여기에 윤호영 대표가 주주들에게 특별히 강조한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도 높은 성장률을 담보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은 연구원은 내다봤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도 "대출성장률과 플랫폼수익 회복세가 아직 의미있게 나타나고 있 지 않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강화로 고밸류 주식들에 대한 멀티플 하락 압력이 여전하며, 국민은행 블록딜로 촉발된 오버행 우려 등으로 인해 주가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현재 뚜렷한 반전 모멘텀도 없는 상황"이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에 대해 윤 대표는 "현 (주가급락)상황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보다 많은 투자자와의 접점 확대와 소통을 위해 정기적으로 여의도 오피스에서 투자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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