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어닝쇼크에도 '반도체 투톱' 담는 외국인

심기문 기자 2022. 10. 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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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투톱에 대한 외국인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7일 삼성전자(005930)가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매수세가 위축되지 않고 있다.

국내 반도체 투톱은 외국인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도 외국인 매수세를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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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둔화 우려로 과매도 보이자
최근 7거래일간 1조이상 순매수
삼성 주주환원책 강화 기대감도
SK하이닉스 상승세 9만원 회복
삼성전자는 5만6000원선 지켜내
[서울경제]

국내 반도체 투톱에 대한 외국인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7일 삼성전자(005930)가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매수세가 위축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게 주가에 선반영돼 과매도 국면이 나타나자 외국인투자가들이 저점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상황에서 배당 등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책이 강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는 전날보다 1300원(1.45%) 오른 9만 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19일 이후 13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9만 원 회복에도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00원(0.18%) 내린 5만 6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어닝 쇼크 수준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된 직후 주가가 2% 가까이 하락했지만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5만 69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국내 반도체 투톱은 외국인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거래일 연속 순매수 중이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7265억 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에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7거래일 동안 이어지면서 순매수 규모는 4248억 원까지 늘어났다.

증권가는 외국인투자가의 매수세를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3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영업이익을 내기는 했지만 시장 불안에 따른 주가 하락률이 더 과도했다는 것이다. 최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도 외국인 매수세를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일례로 지난해 8월 ‘반도체 겨울이 온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국내 반도체 투톱의 주가 상승세를 꺾이게 만들었던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올해 말이나 내년 1분기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내년 하반기는 반도체 산업이 상당히 회복할 것이며 이런 관점에서 투자자들은 한국 SK하이닉스나 대만 TSMC 주식을 미리 사들이는 것이 좋다”고 했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일제히 감산을 예고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앞서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내년 설비투자를 30%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낸드 시장점유율 2위인 일본 기업 기옥시아 역시 메모리 생산을 30% 줄일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008560) 연구원은 “선두 업체로서 경쟁사와의 원가 격차가 증명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경우 (감산을 통해) 업황 개선에 동참할 수도 있었으나 오히려 투자 계획을 유지함으로써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 역시 “일부 업체는 신규 투자 축소를 계획하고 감산도 시작했는데 이로 인한 공급 감소는 내년 2분기부터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와 내년 글로벌 D램 출하량 증가는 각각 8%, 18%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내면서 주주환원책이 강화될 개연성이 높아졌다는 점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김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중 삼성전자의 경영 구조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는데 새로운 경영체제 하에서 주주 중심의 전략 대응이 필연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금 활용은 고위험을 동반한 인수합병 전략보다는 높은 현금 보유액을 유지하는 가운데 실리 중심의 주주환원 강화로 선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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