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행복했다"..양조위와 만든 '화양연화' ['27th BIFF' 종합]

서지현 기자 입력 2022. 10. 7. 18:24 수정 2022. 10. 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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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th BIFF 양조위의 화양연화 오픈토크 / 사진=권광일 기자

[부산=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양조위의 화양연화' 양조위가 자신의 연기 인생을 톺아봤다. '배우 양조위'의 모든 순간은 그의 삶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녹아들며 '화양연화'(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가 됐다.

7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GIFFXGENESIS 야외무대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27th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이하 '27th 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양조위가 참석한 '양조위의 화양연화'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양조위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한 해간 아시아 영화 산업과 문화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 영화인에게 수여된다.

앞서 양조위는 1980년대부터 배우 활동을 시작해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 '해피투게더' '화양영화'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또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비정성시' '씨클로' '색, 계' 등에도 출연했다.

이에 올해의 특별기획 프로그램 '양조위의 화양연화'를 통해 관객들과 자신이 선정한 대표작 '2046' '동성서취' '무간도' '암화' '해피투게더' '화양연화'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양조위의 화양연화 / 사진=권광일 기자


이날 양조위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해 한국을 찾은 소감에 대해 "한국에 오고 싶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생겨서 인사를 드릴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다음에 올 땐 최대한 새로운 작품, 좋은 작품으로 다시 오겠다"고 인사했다.

이어 양조위는 국·내외 팬들의 열띤 환호에 "기분이 너무 좋다. 배우라면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한테 작품을 보여주고, 그들에게 응원과 사랑을 받고 싶은 게 꿈이다. 저는 그 꿈을 이룰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양조위의 트레이드 마크는 깊은 눈빛이다. 특히 액션 장르인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도 눈빛으로 관객을 사로 잡았다.

이에 대해 양조위는 "사실 제 생각에 동작만 한다면 그 장면이 단조로워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오히려 그 동작을 통해 캐릭터의 감정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며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하 '샹치')는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사랑에 빠지는 모습이 있기 때문에 액션에도 그 감정을 넣어서 표현했다. 남녀 사이의 스킨십을 하면 이상기류가 흐르지 않냐. 그것 또한 액션으로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양조위는 "눈은 한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몸은 숨길 수 있어도 눈은 상대를 속일 수 없다. 저는 스스로 표현을 잘 못하는 편이라 연기를 할 때 더더욱 눈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려고 한다"며 "사실 저는 제 작품을 잘 못 본다. 볼 때면 '다음에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고 고백했다.

이와 함께 그는 "눈을 통해서 한 사람의 영혼을 볼 수 있다고 하지 않냐. 마주보면 '이 사람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7th BIFF 양조위의 화양연화 오픈토크 / 사진=권광일 기자


오랜 배우 생활 동안 수많은 캐릭터를 자신의 위에 덧칠한 양조위는 "새로운 역할을 준비할 때면 많은 변화를 맞이해야 한다. 새로운 습관부터 캐릭터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상상하면서 준비해야 했다"며 "촬영 시간, 준비 시간이 길면 길수록 빠져나오기 힘들었다. 본인 정체성에 대해 헷갈리는 시기가 있었다. 촬영 기간이 짧으면 비교적 빠져나오기 쉬웠다"고 고백했다.

또한 양조위는 "비록 영화 줄거리는 작가님이 쓰는 대본이지만 배우들이 연기하고,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건 실제 경험이라 빠져나오기 힘들었던 것 같다"며 "촬영이 끝날 때마다 꿈에서 깨는 기분이 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양조위는 "최근 몇 년간은 방법을 찾았다. 촬영이 끝나고 '굳이' 어떻게 빠져나와야 할지 생각하지 않았다"며 "그냥 제 삶을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어쩌면 캐릭터의 성격 일부가 제 몸에 배여있을 수도 있지만 크게 상관없다. 그것 조차 제 삶의 경험"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끝으로 양조위는 자신의 연기 인생 40년을 돌아보며 "저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 과거 40년 동안 바쁘게 보내기도 하고, 훌륭한 사람들과 일을 하기도 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 시간동안 행복하게 살아왔다"고 인사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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