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뉴스 한상] 라이언·펭수만 유명?..요즘 대세 이끄는 '캐릭터' 이모저모

이유정 2022. 10. 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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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이와 함께, 맛있는 뉴스 한상] 요즘 대세는 ‘캐릭터’ 


라이언·펭수·뽀로로·피카츄·….
갖고 있는 물건 하나쯤에는 꼭 보이는 귀여운 각종 캐릭터.

캐릭터 사업의 성공·실패 사례에 대해 알아보아요.

■이슈 지글보글

○오늘은 어떤 주제일까요?

캐릭터 사업이란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이용해 판매·홍보를 하는 활동을 말해요. 옛날부터 지금까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뽀로로·포켓몬 같은 캐릭터들이 선두주자격이라고 할 수 있죠.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1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캐릭터 이용자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요. 일주일에 1회 이상 캐릭터가 있는 상품이나 이모티콘 등을 이용한 적이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 비율은 2019년 38.6%, 2020년 40%, 2021년 43.5%로 증가하고 있답니다.

※캐릭터란?

개성이나 성격이 삽입돼 만들어진 상징적인 이미지를 말해요. 인물·동물·식물을 의인화해 친근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전국 지자체가 캐릭터에 빠진 이유는?
요즘 캐릭터 열풍에 푹 빠진 곳들이 있어요. 바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인데요. 지역 특산물, 지역 이름, 사투리, 역사속 인물 등 각 고장의 개성과 매력을 살린 캐릭터로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이미지를 선사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어요. 

◆특산물 캐릭터 = 특산물을 이용한 지자체 캐릭터들이 있어요. 참외의 고장인 경북 성주시가 대표적이에요. 성주시 특산물인 참외의 모습을 한 캐릭터의 이름은 ‘참별이’에요. 참별이의 이름은 참외의 ‘참’과 성주의 한글 이름인 별고을의 ‘별’에서 따왔어요. 참별이는 인형·이모티콘·열쇠고리 등 다양한 사업에 활용되고 있답니다.

참별이


밀양돼지국밥캐릭터인 ‘굿바비’는 밀양시가 지난해 8월 개발한 캐릭터로 ‘국밥이’가 굿(good)+바비(밥이)로 변형된 것이에요. 돼지가 밀양돼지국밥을 머리 위에 얹고 있는 것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죠. 제5회 ‘우리동네 캐릭터 대상’ 본선에 진출했어요.

굿바비


◆이름 캐릭터 = 지자체의 이름을 캐릭터 이름으로 활용한 사례도 있어요. 경기도 고양시는 2013년에 ‘고양고양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웠어요. 귀여운 고양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데다가 꼬리에는 작은 리본도 달고 있어 더욱 앙증맞아요. 고양고양이는 2018년부터 3년 연속 ‘우리동네 캐릭터 대상’ 을 수상했을 정도로 유명하답니다.

고양고양이


‘조아용’은 용인시의 지명에 있는 용(龍)에서 착안해 만든 용 캐릭터에요. 용의 특징인 뿔과 수염, 날카로운 이빨을 갖고 있어요. 조아용은 지난해 ‘우리동네 캐릭터 대상’ 대상을 수상했어요.

조아용


◆문화 캐릭터 = 구수한 사투리를 쓰는 지역은 사투리의 특색을 살린 캐릭터를 만들기도 한답니다. 진주시의 ‘하모’는 대표적이에요. 하모는 남강에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수달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로, 커다란 진주 목걸이와 물결무늬 꼬리가 특징이에요. 진주시 캐릭터이기 때문에 진주 목걸이를 하고 있다는 귀여운 사실, 아셨나요? 하모는 경남 사투리로 ‘아무렴’을 의미합니다. 다 잘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힘을 내뿜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8월에는 하모 이름을 딴 ‘하모 가요제’도 열렸습니다.

하모


광주광역시에는 ‘오매나’가 있어요. 오매는 전라도 감탄사에요. 또 오매불망의 의미인 ‘언제나’도 담고 있어요. 예·의·미·흥·정 등 광주의 다섯 가지 매력을 알리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동글동글한 모습이 귀여움을 증폭시키고 있어요.

오매나


◆역사 캐릭터 = 세종시는 새 캐릭터로 ‘젊은세종 충녕’을 내놓았어요. ‘젊은 세종 충녕’에는 세종대왕의 이름과 정신을 이어받아 미래를 향해 성장하는 젊은 도시 세종이라는 의미가 담겨있어요. 지난해에는 친환경 전기굴절버스 전 차량이 젊은세종 충녕 특화 버스로 새롭게 단장하기도 했습니다.

젊은세종 충녕


철원군은 ‘철궁이’가 대표 캐릭터에요. 철원과 궁예의 앞글자를 딴 캐릭터로, 과거 고려 때 철원으로 수도를 옮긴 궁예를 본 따 만들었다고 해요. 어린이 인기 애니메이션 ‘신비 아파트’에 등장했고, 해당 편은 108만뷰를 기록하며 철궁이의 인기를 실감 나게 했습니다.

철궁이


○캐릭터 사업이 뜨는 이유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21 캐릭터 산업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캐릭터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85%에 달했어요. 캐릭터 특화 상품이 아니더라도 상품을 구매할 때 캐릭터가 있는지 여부를 고민한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62%였답니다. 전 연령층에서 캐릭터를 가장 먼저 인지하는 경로로 ‘상품판매점’을 꼽고 있는 만큼 캐릭터 상품화는 현재 가장 활성화된 캐릭터 사업이에요. 용인시의 대표 캐릭터인 조아용 상품을 판매하는 ‘조아용in 스토어’는 지난 8월달에 판매금액 1억원을 달성하기도 했어요. 고양고양이를 내세우고 있는 고양시는 GS25 일산프라디움점을 7월1일부터 아예 고양고양이를 테마로 꾸미기도 했답니다. 이처럼 경제적으로 이익이 된다는 점이 캐릭터 사업이 뜨는 첫 번째 이유라고 볼 수 있어요.

GS25 일산프라디움점


수익화로 바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홍보하고자 하는 내용을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인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캐릭터가 많이 활용돼요. 보수적이던 언론계에서도 캐릭터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어요. 좋은 사례가 <국제신문>의 ‘라노’인데요. 라노는 부산의 사투리인 ‘뭐라노’에서 차용한 이름이에요. 노루의 모습을 하고 있어요. 국제신문의 뉴스레터나 기획 기사에 자주 등장하고 있어요. 젊은 독자들에게 국제신문을 친근하게 알릴 수 있고, 지역 공동체의 색깔을 개성있게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이 라노의 긍정적인 영향력으로 분석되고 있어요. <농민신문>도 올해 ‘도롱이’를 탄생시켜서 앞으로 활발하게 활동시킬 계획이라고 해요. 도롱이는 도시와 농촌을 합친 단어로, 도시와 농촌을 잇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언론사의 가치관을 캐릭터에 투영시켜 이미지화한 사례라고 볼 수 있죠. 고령화·농촌소멸이라는 이슈에 대응할 수 있는 또 다른 매력적인 방법이 될 수 있어요.

라노
도롱이


○캐릭터 사업, 실패도 잦아

캐릭터가 큰 인기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홍보하고자 하는 내용과 캐릭터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나 스토리텔링이 빈약하기 때문이에요.

정부 공공기관 같은 경우 딱히 홍보하고자 하는 내용이 없는 데다가 기관의 특징을 부각시키기가 어려워 캐릭터들의 존재감이 상당히 미미해요. 한국공정거래조정원 캐릭터인 ‘바름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백이’와 ‘권익이’ 등이 있어요. 심지어 우체국의 캐릭터였던 ‘제제’는 어느 순간 사라지고 말았어요. 제5회 우리동네 캐릭터 대상 본선 진출작 30개를 분류해보면 공공기관 캐릭터는 7개, 지자체 캐릭터는 23개로 나타났어요.

청백이와 권익이


EBS가 만든 캐릭터이자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펭수’는 탄탄한 스토리텔링이 성공요인으로 크게 작용했어요.
펭수는 최고의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남극에서 헤엄치다가 스위스에 불시착해 요들송을 배우고 인천 앞바다까지 헤엄쳐 왔다는 뒷이야기가 있어요. 틀에 박힌 사회적 고정관념과 끊임없이 싸우고, 불의와 불공정에 참지 못하는 성격은 펭수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요. 펭수는 여러 음원도 냈고, 주기적으로 사인회도 개최하고, 각종 홍보 영상에 등장하는 등 펭수만의 세계관을 구축하는 데까지 성공했어요. 
롯데홈쇼핑의 ‘벨리곰’도 유령의 집과 어울리지 않는 외모 때문에 사람을 잘 놀래키지 못한 죄로 쫓겨났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요.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에 좋죠. 거기다 큰 덩치와 귀여운 외모를 갖고 있어서 MZ세대에게 인기만점인 캐릭터로 거듭났답니다.

펭수
벨리곰


하지만 스토리텔링이 잘 드러나기 어려운 캐릭터들도 많이 있어요. 신한은행의 ‘쏠’, KB국민은행의 ‘스타 프렌즈’ 등이 있어요. 소통할 수 있는 경로가 제한적인데다 함께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많아 쉽고 빠르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요.

스타 프렌즈


■해소 동치미

앞으로 캐릭터 사업은 판매·홍보를 넘어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돌봄으로까지 나아갈 전망이에요. 앞서 진주시의 캐릭터 하모가 인공지능을 장착한 어르신 돌봄 로봇으로 변신한 사례가 대표적이에요. 어르신들은 보다 친근하게, 또 장소와 시간을 구애받지 않고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서 호응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어요.

조규일 진주시장이 인공지능 어르신 돌봄 하모 로봇을 선정된 노인에게 전달하고 있다. 자료제공=진주시


향후 캐릭터가 더욱 인격화됨에 따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기도 하거나, 각종 행사무대에 모델이나 진행자로도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최근에는 IT기술이 발달해 가상 캐릭터도 등장하고 있어요. 이들은 광고 모델이 되거나 뮤직비디오를 찍거나 게임을 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캐릭터와 자기 자신이 분리되지 않는 경우도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각자 개인의 개성이 드러나는 캐릭터를 직접 만들어 아바타를 창조할 수 있도록 돕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답니다. 올해 초 라인프렌즈는 디지털 지식재산 생성 플랫폼 ‘프렌즈(FRENZ)’를 만들었어요. 프렌즈 내에선 눈·코·입·액세서리·배경화면 등을 꾸밀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만큼 캐릭터를 만들 수도 있어요. ‘혼합현실’이라는 단어도 있는 만큼 요즘 현실과 가상은 점점 구분이 어려워지고 있어요.

디지털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드는 것은 잠깐의 유행으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요. 그래서 캐릭터 사업의 미래가 더욱 기대됩니다.

※혼합현실이란?

혼합현실(MR·Mixed Reality)은 현실 세계에 가상 현실(VR)을 접목해 현실의 물리적 객체와 가상의 객체가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해요.

■마무리 숭늉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캐릭터 시장 규모는 20조원까지 전망되고 있다고 해요. 활동 분야와 캐릭터 모양에 제한이 없는 만큼 앞으로도 캐릭터 시장은 뜨거운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여요.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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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뉴스도 더욱 알차고, 맛있게 준비해오겠습니다.

◆세줄 요약

▶캐릭터 산업의 열기가 뜨거워요.

▶다만, 캐릭터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탄탄한 스토리 등을 갖춰야 해요.

▶앞으로 캐릭터 시장은 더욱 성장해나갈거에요.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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