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내년 1분기까지 물가 5%대"..외환시장 쏠림 단호히 대처

이윤주 기자 2022. 10. 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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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7일 “내년 1분기까지 5% 이상의 물가 상승률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물가상승률이 5%가 넘으면 여러 고통이 있더라도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기준금리인상 기조를 명확히 했다. 또 “외환시장에서 9월 같은 쏠림 현상이 다시 안 일어나기를 바라는데, 그런데도 쏠림이 있으면 외환보유액이 충분하기 때문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내년 1분기까지 5% 이상의 높은 물가 상승률이 유지될 것”이라면서 “걱정은 10월에 물가가 정점에 가더라도 5% 밑으로 빠르게 내려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 1분기까지 5% 이상의 높은 물가상승률이 유지되나 연말에는 3%대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겹친 복합 위기 상황에 대한 질의가 주로 이뤄졌다. 이날 한은은 경상수지가 넉달만에 적자전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총재는 “경상수지가 올해 상반기에 270억달러 정도 흑자가 나서 하반기 몇 달간 (흑자와) 적자를 왔다 갔다 하더라도 연간 전체로 흑자 기조가 유지되는 것은 통계적으로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내년 경상수지에 대해서는 “반도체 경기가 2분기 이후 나아지고, 전 세계 침체도 상반기 집중돼 하반기에는 회복되는 국면일 것”이라며 “내년에는 이전보다 적겠지만,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환율방어에 외환보유액이 동원되면서 9월 외환보유액이 197억달러 급감한 것에 대해 이 총재는 “9월 감소 폭이 이례적으로 컸는데, 우리(한은)가 생각하지 못한 여러 불확실성이 한꺼번에 일어났기 때문”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자이언트 스텝) 결정. 영국 문제(금융 불안), 엔화 투기 등으로 불가피하게 쏠림 현상이 굉장히 커져 개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답했다. 앞선 질문에서 이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 내에서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부족하다고 보는 사람은 없다”며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낮은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 총재는 통화스와프의 효과에 대해 “경제 주체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많이 되지만, 이것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하면서 “통화스와프 결정은 결국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연준과 많은 정보를 교환하고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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