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레터 이브닝(10/7) : "윤석열 당원 징계" "9 · 19합의 파기"..각 세우는 당권주자들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2022. 10. 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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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비윤(비윤석열)'을 넘어 '반윤(반윤석열)' 행보까지 보이고 있는데요, 사안에 따라서는 민주당만큼이나 날 세워 윤석열 대통령을 몰아붙이고 있죠. 반면에 친윤 그룹으로 볼 수 있는 김기현 의원은 '대야 공격수'를 자임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모두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정치인들이죠. '이준석 리스크'가 풀리면서 당권 주자들의 경쟁이 본격화할텐데요, '친윤'과 '비윤'의 경쟁구도가 뚜렷할 듯하네요.  
 

"윤석열 당원은 왜 징계하지 않습니까"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SNS 이준석 전 대표 추가 징계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올렸는데요, 비판의 수위가 매우 높고 글에서 격앙된 듯한 분위기도 느낄 수 있죠.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까지 언급했는데요, "양두구육이 징계사유라면, '이XX들', 'X팔린다'는 막말을 한 윤석열 당원은 왜 징계하지 않습니까"라고 따져 물었죠. 이 전 대표의 모욕적 발언이 징계 결정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면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 윤 대통령도 징계해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를 한 거죠.

이어서 "국민의 70%가 '사과해야 한다'고 하고, 국민의 63%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한다.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리고 당에 막심한 피해를 준 대통령 당원의 잘못에 대한 윤리위의 입장은 무엇인가"라면서 질문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더 거칠고 직설적인 문장이 이어지는데요, "권력의 하청을 받아 정적을 제거하는 데 동원된 것인가"라고 공격했네요. 

당대표직을 박탈 당한 사람이 권리 회복을 위해 법원의 판단을 구하는 자유와 권리, 바로 그것이 핵심 징계사유라니...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 아닙니까.
양두구육이 징계사유라면, "이xx들, x팔린다"는 막말을 한 윤석열 당원은 왜 징계하지 않습니까.
국민의 70%가 '사과해야 한다'고 하고, 국민의 63%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리고 당에 막심한 피해를 준 대통령 당원의 잘못에 대한 윤리위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권력의 하청을 받아 정적을 제거하는 데 동원된 것입니까.

유 전 의원은 그러면서 "지난 8월28일 윤리위원장과 외부윤리위원들에게 '차기 총선 불출마 서약'을 요구했으나 아무 답을 듣지 못했다"며 "지금이라도 총선 불출마를 서약하기를 거듭 요구한다"고 윤리위를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민주당만큼 독한 유승민


유 전 의원이 그제(5일)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대북 핵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냈죠.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식 핵공유, 핵무장에 반대했다. 지난번 NATO 정상회담에 갔을 때도 핵공유는 꺼내지도 않았다"면서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핵공유, 전술핵 재배치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죠.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이 터진 지난달 말에는 SNS와 특강 등을 통해 윤 대통령을 직격했는데요, 비판의 강도가 민주당 못지 않았죠. SNS에서 "윤석열 대통령님, 정신차리십시오"라면서 일침을 가했고요, 지난달 29일 경북대 특강에서는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코미디 같은 일을 당장 중단하고 이 문제는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죠.

"윤석열 대통령님, 정신 차리십시오. 정말 쪽팔린 건 국민들입니다. 부끄러움은 정녕 국민들의 몫인가요?" (9월 22일 SNS)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입니다. 신뢰를 잃어버리면 뭘 해도 통하지 않습니다.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입니다" (9월 25일 SNS)
"대통령실이나 우리 당이나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코미디 같은 일을 당장 중단하고 이 문제는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가야 합니다" (9월 29일 경북대 특강)

유 전 의원은 경기지사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뒤 공개적인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요, SNS에 자신의 의견을 본격적으로 개진하기 시작한 게 지난 8월이죠.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 방한 당시엔 윤 대통령을 향해 "동맹국 미국의 의회 1인자가 방한했는데 대통령이 만나지 않는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면서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고요, 저출생 문제나 경제 문제 등 정책 이슈들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죠.
'비윤(비윤석열)'과 '반윤'을 오가면서 선명한 이미지를 굳히고 정책 전문성을 부각하기 위한 행보로 볼 수 있겠네요.
 

김기현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건 김기현 의원인데요, '친윤계'로 분류되죠. 친윤 행보를 하면서 보수층에 눈도장 찍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이후에는 문재인 정부가 체결한 '9·19 남북군사합의'를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죠.

김 의원은 IRBM이 발사된 날 국회 국방위에서 이종섭 국방장관을 향해 9·19 합의 파기를 요구했고요, 어제(6일)는 SNS에 북한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 징후를 거론하면서 "이 잘못된 합의는 파기돼야 하고, 가짜 평화 쇼로 국민을 속인 안보 무능 민주당은 석고대죄 해야 한다"고 적었네요.  

민주당 정권 내내 김정은 비위 맞추기에 급급하여 한미 군사훈련 중단, 한미동맹 약화를 가속화시켜 왔고, 대한민국의 안보를 김정은의 시혜에 맡겨버린 9.19 군사합의를 한 결과가 지금 얼마나 위험한 매국 행위였는지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노골적으로 ‘9.19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하고 안보 위협을 가중시키고 있는 이상, 이 잘못된 합의는 파기돼야 하고, 가짜 평화 쇼로 국민을 속인 안보무능 민주당은 국민들께 석고대죄해야 합니다.

지난 4일 국회에서 김기현 의원의 9·19 합의 파기 주장에 대해 이종섭 국방장관이 "(9.19 남북군사합의 관련) 북한은 합의사항을 준수하지 않는데 우리만 준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답변을 했죠. 군사합의에 반하는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면 우리도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것을 시사한 발언인데요, 오늘(7일)은 <북한의 7차 핵실험 시 '9·19 합의' 파기 가능성>이 나오고 있죠.


윤석열 대통령은 출근길에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대응방안으로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까지 고려하나'란 질문에 대해 "하여튼 안보, 북핵에 대응해 나가는 안보협력 3개국이 외교부 또 안보실 등 다양한 채널을 가동해서 거기에 대한 대응 방안을 아주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미리 말씀드리긴 어려울 거 같다"고 했는데요, 합의 파기 카드를 봉쇄한 건 아니죠. 

권영세 통일부 장관도 국회에서 같은 질문을 받았는데요, "아주 특단의 사정이 없는 상태에서 우리가 9.19 군사합의를 비롯해서 남북 간 합의를 먼저 깨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매우 신중한 모드를 유지했죠. 정부의 입장은 합의 파기 가능성을 열어 두되, 상황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으로 이해할 수 있겠네요. 

'9.19 남북 군사합의'는 2018년 9월 평양에서의 남북정상회담 때 남북이 일체의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한 합의를 말하죠. 비무장지대 평화지대화, 서해 해상 평화수역화, 교류협력과 접촉 왕래 활성화를 위한 군사적 보장대책 강구, 군사적 신뢰구축조치 강구 등이 담겨 있고요.

정부는 신중 모드지만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면서 현 여권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에서는 9·19 합의 파기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김기현 의원 주장도 이런 맥락이죠.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만일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우리는 마땅히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해야 한다"고 SNS에서 주장하고 있고요.
 

국민의힘, 윤 대통령 중심으로 재편되나?


국민의힘은 '이준석 리스크'를 털어내면서 당을 정상궤도에 안착시키는 작업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정기국회 이후엔 전당대회 모드로 전환되는 거죠.   

위에서 말씀드린 유승민 전 의원과 김기현 의원 외에도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많은데요, 정우택·조경태(5선), 권성동·윤상현(4선), 안철수(3선) 의원에 나경원 전 의원 등 10명이 넘는다고 해요. 유 전 의원 빼고는 '친윤계'가 대부분이죠.

윤 대통령과 맞서던 이준석 전 대표가 추가 징계를 받으면서 전당대회 출마 길이 막혔는데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가 친윤계로 넘어가 친윤 중심으로 당의 권력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죠. 

출마 길이 막힌 이준석 전 대표가 유 전 의원을 측면지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모든 게 지금은 '설'에 불과한 상태죠.

당대표 적합도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여전히 앞서고 있는데요, KBC광주방송과 UPI뉴스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넥스트위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5일 이틀 동안 조사한 결과, 유승민 전 의원이 29.7%로 가장 높은 지지를 기록했네요. 보수층만을 대상으로 한 적합도 조사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이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났고요. 
 
이 글에서 인용한 여론조사 내용은 KBC광주방송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조선우표사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우표 도안이에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선포한 '핵무력 법제화'를 기념해 새로운 우표를 발행한다고 하네요.

(사진=연합뉴스)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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