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TV판매 부진..車전장 개선은 위안

오찬종 2022. 10. 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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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25% 늘었지만
일회성 요인 감안땐 30%줄어
가전·TV 원자재값이 직격탄
전장은 올해 첫 흑자 전망
매출 10% 비중 넘어설 듯
LG전자가 세계 경기 침체로 TV 판매에 타격을 받으면서 사실상 2000억원 가까이 영업이익이 줄었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연말까지 경영 환경이 계속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근심이 커지고 있다.

7일 LG전자는 올 3분기 잠정 매출이 21조1714억원, 영업이익이 7466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 25.1% 늘었다. 증권업계 컨센서스인 매출 19조9000억원, 영업이익 8355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기대치를 웃돌고 영업이익은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표면적으로 영업이익이 20% 넘게 증가했지만 작년 3분기에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리콜 사태로 대손충당금 약 4800억원을 반영했다. 당시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지 않았다면 영업이익은 1조768억원이 된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이에 비하면 30.7%나 적다.

이날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면서 가전과 TV 수요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VS(차량용 전장부품) 사업과 LG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의 선전이 어느 정도 방어막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LG전자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으로 TV 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게 뼈아픈 대목이다. LG전자의 TV 사업을 맡고 있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 28개 분기 만에 적자를 기록했는데 업계는 3분기도 적자에 버금가는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향후 전망도 어둡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엔드(고가 제품) 위주로 TV를 판매하는 LG전자는 선진국 시장이 중요한데,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수요가 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며 "TV 출하량 반등은 기저 효과가 나타나는 내년 2~3분기에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도 마찬가지로 영업이익이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H&A 사업본부는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통한 원가구조 개선으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나마 적자에 허덕이던 VS 사업본부가 지난 분기 9년 만에 흑자를 기록한 점은 긍정적이다. 업계는 전체 매출에서 전장 사업 비중이 10% 정도에 그치지만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면서 흑자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VS에서 연간으로도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지난 2분기에 26개 분기 만에 첫 턴어라운드(흑자전환)를 기록한 전장 사업은 3분기에도 500억원에 가까운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에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올해 연간 1000억원 넘는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8조원 규모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연말까지 수주잔액은 6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전장 사업은 매출액 규모도 꾸준하게 커지고 있다. 2015년 1조8000억원이던 VS 사업본부 매출은 지난해 7조2000억원을 올리며 4배가량 상승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전장 사업 매출 비중은 올해 처음 LG전자 전체 매출 가운데 1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LG전자 전사 매출액이 8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중 VS 사업본부 매출액이 8조3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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