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원자재값 폭등딛고 LG엔솔, 역대 최대매출 기록

박윤구 2022. 10. 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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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깜짝 실적'
매출 7조6천억·영업익 5200억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경기 침체 우려와 원자재값 폭등을 이겨내고 3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7일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9% 증가한 7조6482억원을 올리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해 5219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이며,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7243억원) 이후 가장 많다. 당시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배터리 기술 유출 분쟁에 따른 배상금 1조원가량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업이익 역시 최고치를 갈아치운 셈이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6.8%로 직전 분기(3.8%)와 비교해 3%포인트 상승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3분기 실적을 매출액 6조2676억원, 영업이익 4060억원 등으로 추정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개선 비결은 판매가 연동제, 고객사 주문 확대, 원화값 약세 등으로 분석된다. 주요 완성차 업체와 계약을 통해 원자재값이 오를수록 배터리 공급 가격을 인상하는 식으로 원가 부담을 최소화했다. 이 덕분에 최근 핵심 광물의 하나인 리튬값이 사상 최고가에 육박했음에도 실적 기록을 경신하는 데 성공했다. 전기차 배터리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리튬은 다른 광물에 비해 매장량이 풍부하지만 탄산리튬, 수산화리튬 등 화합물로 정제·가공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환경 파괴 논란까지 제기된다. 중국과 남미 국가들이 자원과 식량을 무기화하는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리튬값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또한 테슬라 모델Y,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 판매 호조에 힘입어 주요 고객사의 주문 물량이 급증한 것 역시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달러당 원화값 약세도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LG에너지솔루션 매출액에서 수출 비중은 70.8%에 달한다. 원화값이 떨어질수록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고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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