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내년 세계 경제성장 전망 올들어 두번째 낮춰

신혜림 2022. 10. 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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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2.9%서 하향 조정
"긴축 유지해 물가 잡아야"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추가로 하향 조정한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소비 지출이 급감한 데 따른 결정이다.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지 않도록 각국 정부가 더 많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6일(현지시간) 조지타운대 연설에서 현재 2.9%인 2023년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을 다음주 전망 수정 때 낮춰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정확한 수정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인플레이션이 개인들의 지출 능력을 떨어뜨림에 따라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는 것을 반영했다"고 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2%를 유지한다고 했다. 앞서 IMF는 지난 4월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각각 3.6%로 예측했다가 지난 7월 올해는 3.2%, 내년은 2.9%로 낮췄는데 추가 조정을 예고한 것이다.

이날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금부터 2026년까지 세계 경제 생산량이 약 4조달러(약 5644조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독일의 전체 경제 규모 수준이며 '대규모 후퇴'에 달한다고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표현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후재앙 등의 영향을 언급하며 "세계 경제는 거친 바다에 있는 배와 같다. 3년도 안되는 기간에 우리는 거듭되는 충격을 겪어 왔다"고 전했다. 이 같은 충격이 세계 식량위기, 에너지 가격 급등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IMF는 세계 경제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이 올해나 내년에 최소 2분기 연속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GDP가 상승한 국가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실질임금을 갉아먹기 때문에 경기침체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더 많은 조치가 단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소극적으로 나선다면 향후 더 높은 수준의 금리가 더 오래 유지돼야 한다"며 "이는 경제성장과 사람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했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상을 멈춰선 안된다고 강조한 것이다.

공격적인 긴축의 필요성을 강조한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발언은 유엔무역개발회의(UNCTD) 주장과 대조적이다. 지난 3일 UNCTD는 금리 인상이 개발도상국에 미치는 피해를 우려하며 각국에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다만 이날 게오르기에바 총재도 고강도 긴축정책이 여러 국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행될 때 많은 국가가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음을 인정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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