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스마트폰 시대에도 손으로 메모를 해야 하는 이유

2022. 10. 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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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메모의 나라'다.

일본인들에게 메모는 삶의 일부다.

<메모의 기술> <메모의 마법> <메모력> 등 한국에서 인기를 끈 메모 책도 대부분 일본 번역서다.

지난달 일본에서 출간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생각하는 사람의 메모 기술(考える人のメモの技術)> 은 메모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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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사람의 메모 기술
(考える人のメモの技術)
日 최대 문구 '고쿠요'서 30년 일한 저자
"메모는 기록이 아니라 생각정리 하는 것"

일본은 ‘메모의 나라’다. 일본인들에게 메모는 삶의 일부다. 성공 습관이다. 서점가엔 심심치 않게 메모 관련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른다. <메모의 기술> <메모의 마법> <메모력> 등 한국에서 인기를 끈 메모 책도 대부분 일본 번역서다. 그런데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다. 손으로 하는 메모가 과연 필요할까. 지난달 일본에서 출간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생각하는 사람의 메모 기술(考える人のメモの技術)>은 메모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시켜준다.

일본 최대 문구·사무용품 업체 고쿠요(KOKUYO)에서 ‘워크 스타일 컨설턴트’라는 독특한 직책을 맡고 있는 시모지 간야는 책에서 직장인뿐 아니라 학생과 일반인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메모의 기술을 소개한다. 저자는 “구시대적인 방법으로 보일지 몰라도 스스로 손을 움직여 기록하면서 해답을 찾아가는 메모야말로 만능의 문제 해결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저자가 30년째 다니고 있는 고쿠요는 노트 필기와 메모 방법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많이 근무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1905년 작은 종이 가게로 시작해 일본을 대표하는 문구회사로 성장했다. 현재는 새로운 업무 스타일을 제안하는 오피스 가구 업체로 거듭났다.

책은 일본을 대표하는 크리에이터와 히트 상품을 탄생시킨 기획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탄생했다. 저자는 ‘최고’ 또는 ‘일류’라는 형용사가 붙는 사람들이 상품 기획이나 마케팅 제안서를 준비하며 메모에 집착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그들의 메모 습관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메모 기준을 만든다, 항목을 나눈다, 깨달음을 더한다, 상황을 가시화한다, 자신의 관점에서 과제를 정리한다, 개선책을 구조화한다 등 체계적인 메모 훈련법을 알려준다.


메모는 무언가를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하는 단순한 비망록이 아니다.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도구다. 창조적인 아이디어는 정보의 인풋과 아웃풋을 통해 탄생하는데, 정보의 인풋과 아웃풋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메모다. 그래서 책은 메모를 ‘인풋 메모’와 ‘아웃풋 메모’로 구분해 설명한다. 인풋 메모가 수집한 정보나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기록하는 것이라면, 아웃풋 메모는 자신만의 관점으로 정리하고 정제한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다.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고 있지만 모든 지식과 정보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를 분류하거나 정리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 <생각하는 사람의 메모 기술>은 남과 다른 아이디어를 내는 비결을 메모에서 찾는다. 더 많은 정보를 알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변동성(Volatile),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이 결합한 뷰카(VUCA) 시대에 다가올 문제는 객관식이 아닌 주관식 문제이거나 아예 정답이 없는 문제일 수 있다. 책은 이런 상황에서 자기만의 관점으로 개성 있는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며, 메모를 통해 그 힘을 기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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