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의 굴욕..카카오그룹 '대폭락'

오대석,서정원 2022. 10. 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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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증권 "현실 직시할때"
매도 의견에 카페 14% 급락
DB금투 카뱅 목표가 낮춰
최고가대비 낙폭 80% 달해
카뱅 "자사주 매입·소각 검토"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인 카카오그룹 주가가 7일 일제히 폭락했다. 모체인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까지 모두 52주 신저가를 썼다. 지난해 '국민주'로 거듭난 카카오그룹주는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 주주가치 희석 등 악재가 겹치며 속절없이 추락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전일 대비 7.12% 하락한 5만900원을 기록했다. 장중 52주 신저가인 5만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핀테크 자회사인 카카오페이는 14.41% 급락한 4만100원,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9.38% 떨어진 1만8350원, 게임 자회사 카카오게임즈는 5.15% 하락한 3만9600원에 장을 마치며 상장 이후 역대 최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내외를 포함한 증권가에서는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종식을 목전에 두고 카카오그룹 전반의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카카오와 자회사 주가가 일제히 폭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카카오페이는 씨티은행의 '매도' 보고서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씨티증권은 이날 '현실을 직시할 때'라는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페이의 영업적자가 2023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투자 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씨티증권은 "네이버가 신용대출 비교 서비스를 출시하고 애플페이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내년에도 경쟁이 더욱 극심해져 분기별 영업이익 감소가 2023년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카오뱅크도 성장성이 둔화됐다는 이유로 현재 주가보다 대폭 낮은 목표주가를 받았다. DB금융투자는 이날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4600원에서 1만62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카카오뱅크 목표주가가 1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카카오뱅크 원화대출은 6400억원으로 전 분기 8512억원보다 부진했다"며 "부동산 시장 침체로 전세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금리 상승으로 신용대출이 역성장하면서 카카오뱅크의 대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흥행 몰이를 하던 신작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운영 논란으로 매출이 감소한 데다 최근 또 다른 캐시카우 '오딘'을 개발한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분할 상장 문제까지 터져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하나증권이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7만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이 기존 7만원에서 5만9000원으로, NH투자증권이 기존 7만5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낮추는 등 카카오게임즈 밸류에이션이 과하게 높다는 분석이 연이어 나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논란이 됐던 '우마무스메' 운영 미숙으로 인해 매출 순위가 하락했고 신규 게임 출시가 미뤄져 3분기 실적치가 기존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룹 핵심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들의 실적과 주가가 하향 조정되며 결국 모체인 카카오의 성장성도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카카오 주가도 7.12% 급락했다. 카카오 시가총액은 한때 75조원을 넘기도 했지만, 현재 23조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최고가 대비 현 주가를 비교하면 카카오뱅크(-80.56%)와 카카오페이(-83.86%) 하락률이 80%가 넘는다.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 낙폭도 각각 70%, 65%에 달한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이날 발간된 보고서들의 핵심 근거는 성장주인 카카오그룹사들이 성장하지 못하고 적자가 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카카오뱅크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2022년 회계결산에 대한 주주총회 승인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 실행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대표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의 성과 평가 항목(KPI)에 주가에 기반한 평가 비중을 상향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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