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금리인상 예고 "물가 내년 1Q 5%대, 내년말 3%대 전망"
"내년 초반까지 5%대 물가가 유지되다 금리 정책이 계속되고 저희 예상으로는 내년말로 가면 3%선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7일 물가 상승률이 내년도 1분기까지 5%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며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간다는 뜻을 나타냈다. 관심을 모으는 한미 통화 스와프(Swap)는 "결국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선택"이라며 경제 주체의 심리가 안정되는 효과는 있으나 환율 안정으로 직결되지 않는다고 봤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5%대의 물가 상승률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내려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후 이 총재는 "제가 말씀드린 상반기는 1분기"라고 정정하고 "금리 정책이 계속되고 내년말로 가면 3%선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앞서 통계청이 이달 5일 발표한 '2022년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으로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 3.6% △2월 3.7% △3월 4.1% △4월 4.8% △ 5월 5.4% △6월 6.0% △7월 6.3% 등으로 오름폭을 키워오다가 8월(5.7%)부터 상승폭이 둔화됐다.
이어 이 총재는 "(정점 통과 시점을) 10월 정도로 아직까지는 예측하는데 두고 봐야 한다"며 "유럽이 겨울로 들어가고 오펙(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유가 변화 상황에 전세적으로 강달러가 변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이날 모두 발언에서 "고물가 상황의 고착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물가 안정이 최우선 목표라는 점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오는 1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 총재는 "금리 인상만이 해법인가"라는 질의에 "물가 상승률이 5% 이상일 때 먼저 잡지 않으면 다른 문제가 증폭되고 서민 고통이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리 인상 기조로 물가를 잡아야 한다. (물가가) 떨어지면 여러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정책 조합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양기대 민주당 의원 질의에 "미국이 금리를 오른다고 해서 기계적으로 따라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물가에 주는 영향과 외환시장, 금융시장 안전성에 주는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금리 상승 국면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이 총재는 "부동산 PF 대출과 관련 제 2금융권의 부실 정도가 문제가 될 수 있어 모니터링한다"며 "추세를 볼 때 아직 소규모 금융기관만 문제가 되나 향후 금리 정책을 하는데 중요한 사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례적으로 재정 정책에 대한 시각도 나타냈다. 이 총재는 서영교 민주당 의원 질의에 "고통이 따르더라도 재정을 긴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통화 정책과 일관성을 위해 중요하다고 (재정당국에) 조언한다"고 말했다.
'킹달러'(달러화 강세) 시대에 관심을 모으는 한미 통화 스와프와 관련 "결국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통화 스와프의) 기본 전제는 글로벌 달러의 유동성 위축이다. 적절한 때가 오면 더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했다.
한미 통화 스와프의 기대 효과에 대해선 "경제 주체들의 심리 안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미국 달러의 강세가 지속되는데 (통화 스와프가) 환율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반드시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또 최근 외환보유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과 관련 "IMF(국제통화기금)에서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적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며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낮은 수준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말 외환보유액 잔액은 4167억7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96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274억2000만 달러 감소 이후 두 번째 큰 감소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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