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흉기 난동..프로야구 선수 출신 30대 조폭 구속
폭력 조직, 인터넷 방송 등서 자랑삼아 폭력 활극을 벌여온 프로야구 선수 출신의 30대 조직폭력배가 구속됐다.
부산경찰청은 “부산의 대표적 폭력조직 중 하나인 신20세기파 조직원 A씨를 강제추행, 특수재물손괴, 모욕 등 혐의로 구속하고 검찰에 넘겼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부산 중구 한 도로에서 갈등을 빚던 후배 폭력조직원인 B씨를 여러 차례 폭행해 코뼈가 부러지는 등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당시 흉기를 들고 싸워 A씨 손 등에 상처를 입힌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경찰관계자는 “당시 ‘후배가 싸가지 없게 군다’며 시비를 걸어 덩치가 큰 A씨는 맨 손으로 후배는 흉기를 들고 싸우기로 한 뒤 폭력 활극을 펼쳤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지난 5월 부산 중구에서 인터넷 방송을 하다가 다른 후배 조직원과 시비가 붙어 흉기를 들고 도로에서 활보하다 포장마차 천막을 칼로 찢었다. 당시 A씨는 주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욕설을 하며 모욕을 준 혐의가 더해져 긴급체포됐다.
A씨는 이어 같은 달 부산 중구에서 인터넷 방송을 하던 중 우연히 지나가던 지인 여성을 자신의 무릎에 앉혀 강제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부산경찰청이 지난 1월 중구 조폭간 칼부림 사건을 중부경찰서로부터 넘겨 받아 수사를 하던 중에 흉기 활보 방송, 성추행 등의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또 지난해 11월 말 부산진구 서면의 한 노래주점에서 여종업원을 때린 혐의로 기소돼 법정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벌금형으로 감형돼 풀려나기도 했다.
A씨는 이런 폭력 활극 모습을 인터넷 방송으로 내보내며 상당한 수익을 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폭력 범행을 활극처럼, 예능처럼 방송으로 내보내고 그걸 재밌어 하며 돈을 내는 사회 풍토도 문제”라고 말했다.
A씨는 중고교 시절부터 여러 차례 문제를 일으켰음에도 타고난 신체조건과 운동능력 등으로 야구선수 생활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고 1때는 강절도 행각으로 1심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의 형을 받았다가 2심 재판부가 “선동열을 능가하는 야구선수가 돼 그동안 진 빚과 은혜를 갚으라”며 소년부 송치를 결정, 갱생의 길을 열어주기도 했다.
고교를 졸업한 2007년 프로구단에 입단할 수 있었지만 몇 달 버티지 못하고 구단에서 나왔다. 이어 군대를 갔다 오고 나서 본격적으로 조폭 세계에 발을 담근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군 제대 이후 신20세기파에 정식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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