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노숙런·줄서기 알바'까지..현대百 판교점에 무슨 일이?

배지윤 기자 2022. 10. 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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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첫날 재고에 여유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왔는데오늘 입장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7일 현대백화점 판교점 에르메스 매장 개장 첫날 백화점 입구에서 만난 박모씨(34)는 대기줄이 줄어들지 않으면서 조바심이 난다고 했다.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김모씨(37)는 "근처에 사는데 판교 에르메스 매장 오픈 소식이 있어 일부러 방문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백화점 개점 전부터 줄서 있는 것은 처음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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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8년만에 신규 출점..오픈 물량 대기줄 눈길
1000만원대 버킨백·켈리백 제품은 실적 쌓아야 구매 가능
7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개점한 '에르메스' 매장 입장을 위해 소비자들이 줄을 서있는 모습.

(성남=뉴스1) 배지윤 기자 = "오픈 첫날 재고에 여유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왔는데…오늘 입장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7일 현대백화점 판교점 에르메스 매장 개장 첫날 백화점 입구에서 만난 박모씨(34)는 대기줄이 줄어들지 않으면서 조바심이 난다고 했다.

경기권 최초 매장인 현대백화점 판교점 에르메스는 전날(6일) VIP 대상 행사를 진행한 뒤 이날 매장을 공식 개점했다. 약 580㎡ 규모로 국내 백화점에 입점한 에르메스 매장 중 가장 크다. 2014년 잠실 롯데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이후 8년 만의 신규 출점인 만큼 '명품 마니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한 공간이다.

신규 출점 소식에 이날 오전 일찍부터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쌀쌀한 날씨에도 백화점 개점 전부터 외벽을 빼곡히 둘러싼 소비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눈짐작으로도 100명을 훌쩍 넘었다.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김모씨(37)는 "근처에 사는데 판교 에르메스 매장 오픈 소식이 있어 일부러 방문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백화점 개점 전부터 줄서 있는 것은 처음 본다"고 전했다.

백화점 개점 후 10시 55분쯤. 대기줄은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매장 개장 25분이 지났음에도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위한 대기줄은 백화점 바깥으로 이어졌다. 지나가 던 한 중년의 행인이 이들에게 "오늘 무슨 날이냐"고 물을 정도였다.

일부 고객은 10도 안팎으로 떨어진 기온에도 전날 밤샘 노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모씨는 "전날 밤부터 기다리신 분들도 있다고 들었다"며 "오픈 물량이 많이 풀릴 것이란 소문을 듣고 서울이나 지방에서 오신 분들도 꽤 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오프런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고용한 이들도 있었다. 개장 직전 오프런 대행 아르바이트생과 배턴 터치를 했다는 이모씨(33)는 "오픈 물량 풀릴 것 같아 기대감이 있었다"며 "리셀가를 주고 살 바에야 줄서기 아르바이트를 알아보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7일 개장한 현대백화점 판교점 에르메스 매장.

일부는 에르메스 판교점 오픈 소식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맞은편 아파트에 거주 중인 C씨는 "에르메스 오픈으로 매일 노숙을 하거나 새벽부터 기다리는 사람들 때문에 소란스러워질까 우려스럽다"며 "평일 낮 시간 여유롭게 쇼핑할 수 있어 좋았는데 매번 이렇게 혼잡할까 걱정"이라며 우려했다.

명품 애호가들이 유독 에르메스에 몰리는 이유는 '희소성' 때문이다. 명품 마니아들 사이에서 에르메스 핸드백은 '돈 있어도 못 사는 가방'으로 통한다. 1000만원대를 호가는 버킨백·켈리백의 경우 저가 품목으로 실적을 쌓아야만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입문백'으로 통하는 가든파디·피코탄·에르백 등의 핸드백도 재고가 넉넉하지 않아 구하는 게 쉽지 않다.

다만 국내에서 명품 수요가 늘면서 에르메스는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르메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5.9% 늘어난 5275억원, 영업이익은 27.8% 늘어난 1705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엔드 명품 유치가 백화점 점포의 위상을 보여준다"며 "명품 중의 명품으로 통하는 에르메스 입성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도 호재"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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