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켜진 '인플레 경고등'..또 기름값 2000원·물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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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폭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물가에 또 비상등이 켜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코로나19 이후 최대 폭의 원유 감산에 합의하면서 국내 기름값이 또 2000원대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OPEC+의 결정으로 국내 유가가 치솟기 시작하면 잠잠하진 국내 물가 상승세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다.
여기에 환율마저 진정되지 않는다면 수입 물가 상승 압력으로 국내 물가까지 더 밀어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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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는 지난 3월 배럴당 147달러까지 뛰었지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하락해 지난달 8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이번 감산은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다.
문제는 원유 공급이 줄어들면 국내 유가가 다시 뛸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실제 올해 국내에서는 원유 공급 여파로 휘발윳값이 L당 2000원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정부는 물가 상승률이 10월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9, 10월 물가 정점론에는 변화가 없다"며 "보통 (물가가) 정점을 찍으면 급격하게 쭉 내려와야 하는데 (이번에는) 고원 형태를 만든 후 일정 기간 높은 수준에서 완만하게 내려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전망은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안정을 전제에 깔고 있어 정부의 예측이 빗나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OPEC+의 결정으로 국내 유가가 치솟기 시작하면 잠잠하진 국내 물가 상승세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다.
앞서 한국전력은 10월 전기요금 인상 폭을 1킬로와트시(kWh)당 7.4원으로 결정했다.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도 이달부터 메가줄(MJ) 당 2.7원씩 올랐다. 가정용 전기요금은 약 5%, 도시가스 요금은 약 16% 뛴다.
이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0.3%포인트(p)가량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9월 물가 상승률이 5.6%였던 점을 고려하면 10월 물가가 다시 6%대로 뛸 수 있다는 우려다. 여기에 환율마저 진정되지 않는다면 수입 물가 상승 압력으로 국내 물가까지 더 밀어 올릴 수 있다. 한국은행은 환율이 1% 오르면 물가상승률이 0.06%p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처럼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10~11월 두 차례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잇따라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달 '빅스텝'(한꺼번에 0.50%p 인상)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유가 상승은 글로벌 물가 상승압력을 높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기조를 만든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한은도 원화 약세·자금 유출을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
국제유가 상승과 공공요금 인상은 물가를 끌어올리고 금리 인상까지 이어져 가계 고통은 커지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OPEC+ 감산 결정이 석유 가격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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