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음 월드컵, 우크라이나·스페인·포르투갈 3개국 공동 개최 추진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우크라이나가 스페인, 포르투갈과 함께 2030년 FIFA 월드컵 공동 개최에 도전한다.
우크라이나, 스페인, 포르투갈 축구협회는 5일(한국시간) 스위스 니옹의 유럽축구연맹(UEFA)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동 개최 의사를 밝혔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스페인, 포르투갈이 2개국 공동 개최를 준비했으나, 우크라이나까지 합세해 3개국으로 규모를 확대했다.
이들 중 우크라이나는 지난 2월부터 러시아 침공을 받아 8개월 가까이 전쟁 중이다. 주요 도시들이 폭격을 당했으며, 수많은 군인과 민간인들이 희생됐다. 우크라이나는 8년 뒤 열릴 월드컵 개최를 확정해 국가 재건 의욕을 다지려고 한다.
안드리 파벨코 우크라이나 축구협회장은 “2030 월드컵 개최는 수백만 우크라이나 축구 팬들의 꿈”이라고 강조하며 “전쟁의 공포 속에서 살고 있거나, 러시아 강제 점령지에서 살고 있는 국민들이 마음 편히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12년에 유로 2012를 폴란드와 함께 공동 개최한 바 있다. 파벨코 회장은 옛 기억을 되살리며 “우크라이나가 유로 2012 공동 개최를 했던 것처럼 2030 월드컵 공동 개최도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스페인, 포르투갈 3개국의 2030 월드컵 공동 개최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우크라이나는 파트너 국가들과 끈끈하게 연대하여 월드컵 개최를 이루고 국가 재건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위 3개 국가 외에 다른 후보들도 2030 월드컵 공동 개최를 노린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그리스가 한 팀으로 묶여 월드컵 개최 의사를 드러냈다. 각각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에 속한 나라다. 남미의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칠레도 공동 개최에 도전한다.
한편 2026년 월드컵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권을 따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다음 대회부터는 공동 개최가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