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점령지서 민간인 시신 500여구 발견..고문 흔적"

유찬우 2022. 10. 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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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당국이 러시아가 점령했던 하르키우주(州)에서 민간시신 500여구를 수습했다.

러시아군이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잔인한 고문의 흔적들도 공개됐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경찰은 지난달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한 하르키우 도시와 마을에서 민간인 시신 534구를 수습했다.

러시아 군인들의 본부로 쓰인 것으로 보이는 주택 지하실에는 우크라이나군의 전투복, 방독면, 금니가 쌓여 있는 플라스틱 용기 등이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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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키우 일부 지역 탈환 후 민간인 시신 534구 수습
여성·어린이 시신도 245구 달해..전기충격·구타 흔적도

[이데일리 유찬우 인턴기자] 우크라이나 당국이 러시아가 점령했던 하르키우주(州)에서 민간시신 500여구를 수습했다. 러시아군이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잔인한 고문의 흔적들도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경찰의 시신 발굴작업으로 군데군데 비어 있는 이지움 집단매장지의 모습.(사진=AFP)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경찰은 지난달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한 하르키우 도시와 마을에서 민간인 시신 534구를 수습했다. 이 중 447구는 이지움(하르키우 남동부 도시)집단매장지에서 발견됐으며, 여성과 어린이의 시신도 각각 226구와 19구였다.

우크라이나 경찰 측은 사망자들에 고문이 가해진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에 대해서도 파악 중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하르키우 지역 경찰 수사 부서장인 세르히이 볼비노프는 고문실로 추정되는 현장에서 발견한 여러 흔적들을 공개했다. 그는 “가장 흔하게 사용된 고문 방법은 전기 충격이었으며, 막대기나 다른 물체로 구타를 한 정황도 포착됐다”고 말했다. 이어 “손톱을 뽑거나 방독면을 씌워 숨을 잘 못 쉬게 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볼비노프는 또 “러시아군은 그들이 머물렀던 모든 곳에 전쟁 포로와 민간인을 구금하는 장소를 지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경찰이 현재까지 발견한 고문실로 의심되는 장소는 모두 22곳이다. 수사관들은 수감됐던 이들과 증인들의 증언을 통해 증거를 수집 중이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이지움 동쪽의 한 마을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일반 주택에 본부를 세운 건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러시아 군인들의 본부로 쓰인 것으로 보이는 주택 지하실에는 우크라이나군의 전투복, 방독면, 금니가 쌓여 있는 플라스틱 용기 등이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볼비노프는 수집된 금니에 대해서 “이것이 고문에 의한 결과인지, 아니면 치과 진료 차원이었는지 조사 중”이라며 “현재 당국이 (금니에 있는) DNA를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찬우 (coldmil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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