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윤석열차' 논란..원작자, 尹정부 대응에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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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윤석열차' 작품의 원작자가 국민의힘이 불 붙인 표절 논란에 선을 그으며 "절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7일 국내에서 활동하는 영국 출신 프리랜서 언론인 라파엘 라시드는 '윤석열차' 표절 논란의 원작자로 지목된 스티브 브라이트에 직접 문의해 받은 답변 전문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다.
라시드는 최근 여권을 중심으로 '윤석열차'가 브라이트의 만평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불을 붙이자 브라이트에게 이메일을 보내 국내 상황을 설명한 뒤 이에 대한 판단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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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이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윤석열차' 작품의 원작자가 국민의힘이 불 붙인 표절 논란에 선을 그으며 "절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작자는 고등학생의 뛰어난 실력을 정치적 잣대로 판단하고 비난하는 국내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7일 국내에서 활동하는 영국 출신 프리랜서 언론인 라파엘 라시드는 '윤석열차' 표절 논란의 원작자로 지목된 스티브 브라이트에 직접 문의해 받은 답변 전문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다.
브라이트는 2019년 영국 일간 '더 선'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열차' 만평을 실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강행을 위해 조기 총선을 추진한 존슨 전 총리 얼굴을 한 열차 옆으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으로 보이는 인물이 열심히 석탄을 넣고 있는 모습이 표현됐다.
라시드는 최근 여권을 중심으로 '윤석열차'가 브라이트의 만평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불을 붙이자 브라이트에게 이메일을 보내 국내 상황을 설명한 뒤 이에 대한 판단을 구했다.
브라이트는 답변에서 "이 학생은 어떤 형태로든 내 작품을 표절하지 않았다"며 "작품에 나타난 유사성은 우연의 일치일 뿐 의도한 것이 아니며 이런 일은 시사만평계에서 비일비재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 견해로는 학생이 잘못한 것은 전혀 없다. 펜과 붓을 잘 사용한 학생의 재주는 칭찬받아야 마땅하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내 만평이 학생으로 하여금 유사한 방식으로 풍자를 하게 만들었다면 놀랄 일"이라며 "비슷한 콘셉트이지만 완전 다르다. 내 견해로는 절대 표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브라이트는 한국에서 뜨거운 논란이 된 이번 사안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만평에 재능이 있어 칭찬받아 마땅한 학생을 포함해 누구든 정부를 비판(poke)하면 비난받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나라(영국)에서 정부에 대한 풍자는 적극 장려되고 있다"며 "(만평이 장려되는 문화가) 없었다면 만평가라는 직업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윤석열차'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 제23회 한국만화축제에 제출해 고등부 금상을 받은 작품이다. 이후 해당 작품이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전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작품에는 윤 대통령의 얼굴을 한 열차가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고 있고, 조종석에는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있다. 열차 객실에는 검사복을 입은 이들이 칼을 들고 서 있고, 열차 앞 시민들은 놀란 표정으로 달아나는 모습이 담겼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을 그려 넣은 정치색 짙은 그림에 상을 주고, 공개적으로 전시까지 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축제를 주관한 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 경고' 조치를 내리면서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하여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나기 때문에 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한다"고 질타했다.
정부의 이 같은 대응에 문화예술계는 강하게 반발,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재갈 물리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비판 성명서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국정감사에서도 '윤석열차'와 관련한 문체부의 대응을 놓고 야당 의원들의 따가운 질타가 이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국회에서 만화 예술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자유로운 표현을 정치적 의도로 막는 것은 참으로 경악스러운 것"이라며 "문화예술에 대한 탄압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일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정부가 맹성(매우 깊이 반성함)하기를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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