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전 총리 "일본, 용서받을 때까지 피해자에 사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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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유키오(75) 전 일본 총리가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일(매년 11월3일)을 앞두고 광주·전남을 방문해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일제의 식민지 과거사를 사죄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6일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서 독립운동가 이창신의 아들 이명한 관장과 박준채의 아들 박형근 이사에게 머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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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후손 만나 과거사 사죄
'위안부'·강제징용 '책임 있는 자세' 강조

하토야마 유키오(75) 전 일본 총리가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일(매년 11월3일)을 앞두고 광주·전남을 방문해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일제의 식민지 과거사를 사죄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6일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서 독립운동가 이창신의 아들 이명한 관장과 박준채의 아들 박형근 이사에게 머리를 숙였다. 이창신은 1929년 11월 나주에서 만세시위를 주도하다 퇴학을 당했고 박준채는 나주역에서 한국인 학생을 희롱하는 일본인 학생에게 주먹을 날려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촉발했었다.
이날 전남대학교의 초청으로 광주·전남을 찾은 하토야마 전 총리는 기념관과 옛 나주역사, 박준채의 생가인 남파고택(국가민속문화재 제263호) 등을 둘러보면서 이 관장과 박 이사에게 “식민지 시대 한국인들이 겪은 차별과 아픔을 다시 한 번 알게 됐고 사죄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기념관 방명록에는 “독립을 위해 생명을 바친 학생들의 영혼이 평온하시길 바란다”라고 썼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전남대에서 열린 ‘개교 70주년 용봉포럼’에 참석해 ‘우애에 기반을 둔 동아시아의 미래’를 주제로 한 특별 강연에서 “한·일 관계의 악화는 전적으로 정치적인 문제”라며 “일제 강점기와 전후 처리 과정에서 전쟁에서 패한 자(일본)는 그 전쟁으로 인해 상처를 주고 비참하게 만든 분들에게, 그들이 더는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고 용서해 줄 때까지 용서를 비는 마음을 계속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는 개인의 청구권 자체를 국내법적인 의미로 소멸시킨 것이 아니라는 공식 답변을 했던 입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국제인권법상 개인의 손해배상권은 국가 간 협정이나 조약에 의해 소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가 사죄와 지원을 통해 피해자의 명예를 회복시켜줘야 한다고 했다.
하토야마 총리 일행은 포럼에 앞서 국립5·18민주묘지를 들러 윤상원 박관현 열사, 행방불명자 묘역을 참배하고 봉안소와 추모관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일본의 대표적 친한파로 꼽히는 하토야마 전 총리는 2009년 제93대 총리에 선출된 뒤 일본의 독도 영유권을 부정하며 관심을 끌었다. 총리 퇴임 뒤 한국, 중국 등을 오가며 일제의 과거사를 사죄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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