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푸틴 '핵사용' 구체 정보 파악한듯..국제사회 위기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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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사실상 인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국제사회에선 '제3차 세계대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상원선거위원회 리셉션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이 출구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라고 물으며 "(핵무기 사용을 통해) 그가 단지 체면을 잃지 않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 내에서 상당한 권력 손실을 겪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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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아마겟돈” 경고
러 핵무기 사용 여부에 대해
바이든, 구체적 언급은 처음
방사선치료제 4000억원 구입
FT, 核사용 3가지 시나리오
일각선 “실제 사용은 자충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사실상 인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국제사회에선 ‘제3차 세계대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면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최악의 ‘아마겟돈(Armageddon)’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상원선거위원회 리셉션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이 출구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라고 물으며 “(핵무기 사용을 통해) 그가 단지 체면을 잃지 않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 내에서 상당한 권력 손실을 겪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실전에서 핵무기를 사용하겠느냐는 시각에 대해 “그는 농담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안일함을 꼬집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 핵 공격 가능성을 이처럼 구체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가 핵무기 운용 부대의 병력과 장비를 우크라이나 국경 쪽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던 만큼 미군과 정보기관이 러시아의 핵 공격 동향을 감지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미 보건복지부는 이날 2억9000만 달러(약 4100억 원) 규모의 급성 방사선 증후군(ARS) 치료제 엔플레이트를 구매했다. 보건복지부는 “핵 비상 상황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엔플레이트를 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이 실제 ‘핵 단추’를 누를 수도 있다는 공포가 한층 커지게 됐다. 러시아는 세계 최강의 핵무기 전력을 자랑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가 보유한 핵탄두는 특정 지역의 목표물을 파괴하도록 설계됐다”며 “미국이 히로시마(廣島)에 투하한 원자폭탄보다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길이 184m, 폭 18.2m에 달하는 핵잠수함 ‘벨고로트’도 러시아군의 자랑이다. 벨고로트가 탑재한 핵 어뢰 ‘포세이돈’은 2메가톤 이상의 폭발력을 지녔다.
FT는 3가지로 러시아 핵무기 사용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FT는 우선 흑해 깊은 곳이나 무인도에서 시위성으로 핵무기를 터뜨려 서방을 위협할 수 있다고 봤다. 두 번째는 우크라이나 군사시설 정밀 타격이다. FT는 러시아가 볼모로 잡은 자포리자 원전 공격을 예로 들었다. 마지막으로 FT는 나토 회원국을 겨냥한 직접 타격을 거론했다. 핵무기가 전 세계에 미칠 영향은 끔찍하다.
영국 BBC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 히로시마에서 14만6000명을 죽인 원자 폭탄은 15킬로톤이었다”며 “오늘날의 핵탄두는 1000킬로톤이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파국이 펼쳐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푸틴 대통령이 전술 핵무기 효용성이 작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NYT는 “전술 핵무기는 공포와 위협 수단일 뿐, 사용하기도 힘들고 통제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핵무기 사용이 푸틴 대통령의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푸틴 대통령의 국제적 고립을 감수하면서까지 핵무기를 사용하겠느냐는 논리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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