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 '두산건설 특혜' 깨알 반박.. 이재명, 본인 SNS에 발목잡히나

윤정선 기자 입력 2022. 10. 7. 11:27 수정 2022. 10. 7. 11: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두산건설 특혜 의혹 보도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조목조목 반박한 SNS 글을 집중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당시 두산건설과 실무 협의를 담당했던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을 재판에 넘기면서 공소장에 "(이 대표가 2015년 8월 초 올린 SNS 반박 글은) 성남FC에 대한 현금 50억 원 지급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라고 명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성남시장 재직 시절 반박했던

‘체육·예술 등 지원’ 부분 주목

檢,‘성남FC 연계’ 실토로 판단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두산건설 특혜 의혹 보도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조목조목 반박한 SNS 글을 집중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대표의 ‘깨알’ 반박이 되레 제3자 뇌물 혐의를 간접적으로 인정한 정황으로 판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2015년 8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국…두산에 특혜주기로 한 성남시’ 제목의 언론 기사를 공유하며 “사실이 아니다”라는 1000자 분량의 반박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이 대표는 두산건설 소유 병원부지를 용도변경해 주면서 성남시가 총 5가지 혜택을 보게 됐다며 각 항목을 나열했다. 구체적으로 △토지 300평(약 100억 원) 기부 △체육·문화·예술 등 지역사회 공헌으로 수십억대 지원 △매출 4조 원대 5개 (두산그룹) 계열사 본사 이전 및 입주 △지역경제 활성화 △연 100억 원 이상 지방세수 확대 등을 꼽았다.

검찰이 해당 반박 글에서 주목한 건 체육 분야 등 수십억 대 지원 부분이다. 이 대표가 고의든 실수든 두산건설 용도변경과 성남FC에 대한 후원금이 연계됐다고 사실상 실토한 것으로 본 것이다. 해당 내용은 성남시와 두산건설 업무협약서나 시의회나 주민설명회 등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내용이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당시 두산건설과 실무 협의를 담당했던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을 재판에 넘기면서 공소장에 “(이 대표가 2015년 8월 초 올린 SNS 반박 글은) 성남FC에 대한 현금 50억 원 지급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라고 명시했다. 아울러 “(용도변경으로) 수천억 시세차익은 전혀 불가능하다”는 당시 이 대표의 SNS 반박 글과 달리 검찰은 실제 두산건설이 1649억 원의 매각 차익을 실현했다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그해 9월 성남FC 직원들은 두산건설과 아무런 사전 논의나 검토 없이 성남시 지시만 받고, 광고비 명목으로 두산건설에 현금 50억 원을 요구했다. 실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에 걸쳐 분할 지급됐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