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제동원 피해 입증 자료, 디지털정보로 영구 보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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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문제 공론화와 소송 투쟁에 평생 헌신한 고(故) 이금주 태평양전쟁희생자광주유족회장이 남긴 기록물을 디지털 자료로 변환하는 작업이 시작된다.
김정은 시민모임 사무처장은 "강제동원 피해 회복과 대일 소송 투쟁 과정에서 생산된 원본 기록물 그 자체를 보존하고 활용해야 한다"며 "수장고 등 전용 보관 시설이 없어 자료에 대한 학술 연구, 향후 대일 소송 과정에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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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국가기록원, 민간 소장 대일소송 자료 등 데이터베이스화
故 이금주 태평양전쟁희생자광주유족회장 기록 700여 점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문제 공론화와 소송 투쟁에 평생 헌신한 고(故) 이금주 태평양전쟁희생자광주유족회장이 남긴 기록물을 디지털 자료로 변환하는 작업이 시작된다.
연말까지 디지털화 작업을 마친 사본은 국가기록원에 보존되지만, 원본을 보관·연구할 시설이 마땅치 않아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따르면, 국가기록원은 시민모임 사무실에 보관 중인 고 이 회장의 기록물 700여 점을 디지털 전산 정보로 변환, 데이터베이스(DB)화 하는 작업에 나선다.
이를 위해 국가기록원은 지난 7월부터 고 이 회장이 남긴 기록물을 분류했다. 보존 가치가 인정된 대일 소송 자료, 이 회장 수기 기록물, 영상 기록물(비디오테이프), 사진 앨범 등을 국가기록원으로 옮겼다. 종이 상자 30개 분량이다.
일제강점기 강제 노역에 끌려간 남편을 잃은 고 이 회장은 1988년 태평양전쟁 희생자 광주유족회를 결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이 원고로 참여한 대일 소송을 주도했다.
일본 외무성에 한일회담 문서공개 소송에 참여했으며,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일제 피해 진상규명 피해자 조사에 앞장섰다.
고 이 회장은 2012년 5월 강제동원 피해자 권익 회복과 공론화 활동에 참여하며 손수 작성하거나 모은 자료 1000여 점을 시민모임에 보관을 맡겼다.
시민모임은 해당 자료를 5·18기념재단 수장고에 위탁 보관했다가, 기록에 대한 체계적 정리·연구 등 활용이 어려워 지난 2018년 4월 돌려 받은 뒤 자체 보관해왔다.
고 이 회장이 지난해 12월 향년 102세의 일기로 별세하자, 국가기록원 측은 시민모임 측에 해당 기록물의 기증·이관을 요청했다.
이에 시민모임은 '광주·전남에서 생산된 소중한 역사 기록물이 지역에서 보존·활용 방안을 찾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며 완곡히 사양했다. 다만 이미 일부 기록물의 훼손이 진행되고 있고 민간 소장 기록물의 체계적 정리·보존키로 했다.
국가기록원은 해당 기록물을 오는 12월까지 이미지 또는 영상 파일로 바꿔 보존한 뒤 시민모임과 상호 공유한다. 국가기록원의 기록물 공개 서비스에도 활용된다. 원본은 시민모임에 반환한다.
시민모임 측은 돌려받게 될 원본 자료를 보다 전문적으로 보관하되, 활용도를 높일 공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김정은 시민모임 사무처장은 "강제동원 피해 회복과 대일 소송 투쟁 과정에서 생산된 원본 기록물 그 자체를 보존하고 활용해야 한다"며 "수장고 등 전용 보관 시설이 없어 자료에 대한 학술 연구, 향후 대일 소송 과정에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위탁 보관 방식은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목록화에 따른 보관이 어렵고 열람 절차도 복잡하다. 길이 기록물을 보존할 수 있는 좋은 곳에 '방치'할 수 밖에 없다"며 "강제동원 피해자의 권익 구제를 위해 그들의 증언이 담긴 기록을 보관할 역사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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