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사드 장비 반입 놓고 주민·경찰 또 충돌..경상자 6명 중 4명 병원후송

백승목 기자 2022. 10. 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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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에서 경찰이 지난 6일 밤 농성주민과 반대단체 회원을 강제해산시키고 있다./소성리종합상황실 제공

경북 성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내 군장비 반입 반대집회 현장에서 반대단체 회원 및 주민과 경찰 사이에 또 충돌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과 여성경찰 등 모두 6명이 다쳤고, 이들 중 호홉곤란을 호소한 60대 여성주민 등 4명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7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0시29분쯤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주한미군 사드 기지 인근 도로에서 군장비 반입에 반대하는 주민과 농성을 강제해산하려는 경찰이 충돌했다.

이날 사드 성능 개량을 위한 장비가 추가 반입될 것이란 소식이 알려지자 사드 반대단체 회원과 주민 100여명은 오후 8시쯤부터 소성리로 모여 인간띠를 만들면서 사드 장비의 육로 이동을 막아 섰다. 이들은 “사드 업그레이드의 현실은 안보 강화가 아닌 주민 삶의 파괴로 이어질 것”이라며 ‘사드 빼고 평화 오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벌였다.

이어 경찰이 강제 해산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몸싸움을 벌였고, 반대단체 회원 및 주민과 여성경찰 등 6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상자 중 20대 남성 1명과 20대·60대·70대 여성 3명 등 4명은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나머지 2명의 경상자는 40대와 70대 여성으로 병원에 이송하지 않았다고 소방본부는 밝혔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경상자들은 당시 모두 집회에 나와 있던 분들이고, 타박 정도의 상처를 입어 구급차 2대로 나눠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말했다.

이후 경찰이 사드기지내 장비반입을 위한 육로를 확보했고, 이날 오후 11시7분쯤부터 레이더 등 장비를 실은 차량 10여대가 기지로 들어갔다. 반대시위는 7일 오전 0시30분쯤 종료됐다.

국방부는 이번에 반입된 장비는 사드 체계와 패트리어트 체계간 상호 운용성을 향상하는 성능개선 장비이며 사드를 추가로 배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사드 반대단체 회원과 주민들은 “사드 성능 개량은 주민의 일상과 인권을 탄압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군비 경쟁을 격화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비판했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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