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이구 국방장관 스스로 목숨 끊어야".. 우크라 진격에 러시아 내분

최혜승 기자 2022. 10. 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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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동부와 남부 전선을 진격해오자 친러시아 관료들 사이에서도 당국을 향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점령지 행정부 수반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향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게 마땅하다’는 취지의 극언도 했다.

6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점령지인 남부 헤르손주(州) 행정부 부수반인 키릴 스트레무소프는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4분가량의 영상에서 쇼이구 국방장관을 공개 비난했다. 그는 “정말,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상황을 이 지경으로 만든 국방장관이었다면 장교로서 스스로 총을 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스트레무소프는 또 “모스크바의 장성들과 장관들이 전선의 문제를 이해하지 못 한다”며 “러 국방부는 부패한 약탈자들이 모여 있다”고도 했다.

앞서 체첸 자치공화국 수장 람잔 카디로프는 이달 초 동부 요충지 리만을 뺏기자 “군대에서 족벌주의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나였으면 군 지휘부를 이등병으로 강등시켜 최전선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용병 기업 와그너 그룹을 창설한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이에 동의하며 “군 지휘부를 맨발로 최전방에 세워야 한다”고 했다.

중장 출신 러시아 하원 의원인 안드레이 구룰레프는 “위부터 아래까지 완전히 거짓말로 긍정적인 보고만 하는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권위주의 국가인 러시아에서 군 수뇌부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건 드문 일이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열세에 몰리자 친러 관료도 군 지휘부의 무능을 비난하는 상황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루한스크·도네츠크·헤르손·자포리자 등 4개 점령지를 자국 영토로 선언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지난 일주일간 이들 지역을 수복하기 위해 쾌속 진격해왔다. 우크라이나 남부군은 이달 들어 탈환한 헤르손 점령지 면적이 400㎢가 넘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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