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학적' 가을 시작?.. "아직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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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12.7도까지 떨어졌다.
기상학적으로 가을은 '일평균 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내려간 뒤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부터 시작된다.
여름은 기상학적으로 일평균 기온이 20도 이상 올라간 뒤 떨어지지 않는 첫날부터 가을이 시작되기 전까지의 기간으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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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간 계속 늦어지고 기간 줄어
여름 길이는 96일서 127일로 늘어
6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12.7도까지 떨어졌다. 대관령은 전날 아침 기온이 7.6도까지 낮아졌고 이날도 8.1도에 그쳤다. 출근길에 두꺼워진 옷을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가을이 완연해진 듯한 요즘이지만, ‘기상학적’으로 가을이 시작됐는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최근 100여년의 추이를 보면 가을 시작이 지속적으로 늦어지고 있다.
4일이 올해 가을 시작일이 될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중부지방은 당분간 일 최고기온이 20도 아래로 유지될 확률이 높지만, 일부 남부지방은 낮 최고기온이 22도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남부지방 기온이 얼마나 낮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가을이 이제 시작됐다고 판단할지 추후 더 지켜봐야 할지 결정된다”며 “아직은 가을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1년을 3개월씩 나눠 9∼11월을 가을로 분류하는 정서적 계절과 달리, 기상학적 가을은 시작이 계속해서 늦어지고 있다. 10년 단위로 따졌을 때, 1912∼1920년 평균 9월17일이던 가을 시작일은 2011∼2020년 9월29일로 늦어졌다. 10월 다 돼서야 가을이 시작돼 짧게 이어지는 추세가 뚜렷하다.
가을 시작이 늦어진다는 것은 곧 여름이 길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름은 기상학적으로 일평균 기온이 20도 이상 올라간 뒤 떨어지지 않는 첫날부터 가을이 시작되기 전까지의 기간으로 분류한다.
1912∼1920년 96일이던 여름 길이는 2011∼2020년 127일로 늘어났다. 사계절이 있지만 사실상 1년의 3분의 1을 여름이 차지하는 셈이다. 같은 기간 동안 가을은 74일에서 64일로 열흘 짧아졌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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