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덮은 '가난 코스프레'의 농락? 진짜의 성숙함[스타와치]

서유나 2022. 10. 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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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억 4,000만 원의 빚이 있다는 이상민이 월세 200만 원의 2층 집에 살고, 예능에 나와 곰팡이 핀 반지하 작업실을 공개했던 잔나비 최정훈의 부친이 정치인 접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열심히 사는 삶을 어필하기 위해 "일이 뭐가 힘드냐 가난이 힘들지"라고 말한 이이경의 부친이 대기업의 전 CEO를 지낸 사실이 알려질 때 대중은 순간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느낀다.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피가 날 만큼 다쳤으나 병원도 가지 못할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임영웅 역시 꾸준히 기부를 통해 선한 영향력 스타에 이름 올리고 있고, 판잣집에 살며 가난 탓에 살이 쪘다는 김신영은 올해 생일 선물을 받기보단 기부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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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 아이유
임영웅, 김신영

[뉴스엔 서유나 기자]

16억 4,000만 원의 빚이 있다는 이상민이 월세 200만 원의 2층 집에 살고, 예능에 나와 곰팡이 핀 반지하 작업실을 공개했던 잔나비 최정훈의 부친이 정치인 접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열심히 사는 삶을 어필하기 위해 "일이 뭐가 힘드냐 가난이 힘들지"라고 말한 이이경의 부친이 대기업의 전 CEO를 지낸 사실이 알려질 때 대중은 순간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느낀다.

한때는 숨기고 싶던 가난이 어느덧 청춘의 콘셉트가 되었다. 아프니까 청춘이기에, 건실히 사는 청년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없기에. 가난은 콘셉트가 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찡 울리고, 나중엔 배신감으로 머리를 띵 울린다. '가난 코스프레'라는 말은 대중에 대한 농락이 되었다.

그런 가운데 '진짜의 성숙함'을 보이는 스타들도 있다. 가난을 전시하지 않고, 담백하고 진솔한 고백으로 공감을 자아내며, 결국엔 본인의 아픔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스타들. 진짜는 역시 다르다는 교훈을 준다.

지난 10월 5일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모델 출신 방송인 정혁은 유년기 편부 가정에서 자라며 기초생활수급자였던 사실을 고백했다. 심지어 위생적으로 좋지 않아 따돌림까지 당했다는 그에게 일요일 밤을 웃음으로 물들인 '개그콘서트'가 마음껏 웃을 수 있는 빛이었다는 말은 짠한 울림을 줬다.

이런 정혁은 기초생활수급자로서 타인의 도움을 받아봤기에 본인 또한 남을 돕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내 또 한 번 뭉클함을 안겼다. 지금도 온정의 손길을 베풀고 있지만 종국엔 '키다리 아저씨'가 되고 싶다는 그의 순수한 꿈은 누구라도 응원하고 싶어진다.

베풂을 실천하는 스타로는 아이유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아이유가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워 친척집을 전전하며 살았다는 사연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쟤 아직도 안 갔어?" "연예인은 아무나 하나, 그전에 내가 백만장자가 되겠다" 등 눈칫밥을 주는 친척에 이를 악물었다는 아이유는 정말로 꿈을 이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이콘, 스타들의 스타가 됐다.

이후 아이유는 꾸준히 기부를 실천 중이다. 특히 아이유의 기부는 그녀의 관심사를 또렷하게 드려내 늘 이목을 끈다.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에 출연한 뒤로 미혼모 문제에 관심이 생겼다는 아이유는 본인의 생일 미혼모가족협회 등에 총 2억 1,000만 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어린이날엔 한부모 조손가정 아동을 위한 기부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으며 보호 종료 아동도 아이유의 관심사다. 국가적 재난이 날 때마다 이뤄지는 통큰 기부 역시 대중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다.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피가 날 만큼 다쳤으나 병원도 가지 못할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임영웅 역시 꾸준히 기부를 통해 선한 영향력 스타에 이름 올리고 있고, 판잣집에 살며 가난 탓에 살이 쪘다는 김신영은 올해 생일 선물을 받기보단 기부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물론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충분히 내세울 수 있다. 하지만 이마저 훔쳐 소비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대중의 배신감을 둘째치고 상처받는 제3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낯부끄러운 가난 코스프레 속에서 그저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가며, 가난을 전시해 인기의 연료로 삼기보다는 도리어 본인보다 낮은 곳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는 이들의 이타심과 성숙함에 더욱 큰 박수를 보내게 된다. (사진=뉴스엔DB)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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