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운명의 장난' 울산 "K리그는 달라", 전북은 김진수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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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로선 지긋지긋한 운명의 장난이다.
울산과 전북은 세 시즌 연속 K리그에서 우승을 다퉜다.
울산과 전북은 가동할 수 있는 베스트 전력을 내놓을 방침이다.
2005년 이후 17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울산, K리그 6연패에 도전하는 전북, 최후의 만남에서 모든 것이 판가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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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의 첫 번째 전쟁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울산은 5일 전북의 벽에 가로막혀 FA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울산 홍명보 감독이 탄식할 만하다.
홍 감독은 연장까지 가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후반 26분 아껴두었던 레오나르도를 교체 투입했다. 그러나 레오나르도는 후반 종료 직전 전북의 센터백 박진섭과 충돌했다. 먼저 가슴을 내민 박진섭은 경고를 받았지만, 코를 박치기 한 레오나르도는 VAR(비디오판독) 결과, 퇴장을 받았다.
"이기기 위해서 컨디션이 좋은 레오나르도를 투입했다. 이왕이면 연장전까지 가지 않고. 마지막 20분에서 종지부를 찍고 싶었다. 하지만 바보같은 플레이로 팀을 곤란에 빠뜨렸다.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다." 울산은 120분 연장 혈투 끝에 수적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전북에 1대2로 무릎을 꿇었다.
더 이상 주워담을 수 없는 과거다. '현대가'의 두 번째 전쟁이 기다리고 있다. 이젠 K리그의 '사실상 결승전'이다. 울산과 전북은 8일 오후 4시30분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다시 격돌한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A 2라운드다.
울산의 승점은 69점, 전북은 64점이다. 두 팀의 승점차는 5점이다. 남은 경기는 4경기다. 울산이 승리하면 정상 등극의 9부 능선을 넘게된다. 비겨도 나쁘지 않다. 반면 전북이 '운명의 2연전'을 독식하면 두 팀의 승점차는 2점으로 줄어든다. 언제든 뒤집어 질 수 있는 사정권이다.
울산과 전북은 세 시즌 연속 K리그에서 우승을 다퉜다. 늘 마지막에 웃은 팀은 '우승 DNA'로 똘똘 뭉친 전북이었다. 울산은 마냥 부러움으로 눈물을 삼켰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다. 전북은 K리그에서도 4연승을 달리며 또 한번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고, 의지도 강하다. 이길 수 있다"는 말을 입에 담고 있다. FA컵 결승에 오른 직후에도 승리에 도취되기 보다는 "결승 진출보다 당장 8일 울산전을 다시 대비해야 한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해 준비를 잘 하겠다"고 했다.
울산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홍 감독은 그동안 FA컵보다 K리그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는 "양팀이 같은 조건이다. 120분 연장전을 치렀고, 한 팀은 이기고, 한 팀은 져 분위기는 다를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경기다. 최선을 다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과 전북은 가동할 수 있는 베스트 전력을 내놓을 방침이다. 울산은 김영권, 전북은 구스타보와 홍정호 카드를 다시 꺼내든다. 세 명은 K리그를 위해 FA컵 4강전에서 보호한 자원이다.
다만 변수는 있다. 전북의 왼쪽 풀백 김진수가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통증으로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수는 자칫 무리할 경우 월드컵이 출전이 또 물건너갈 수 있다. 코뼈 골절 진단을 받은 박진섭은 '부상 투혼'을 발휘할 예정이다.
울산은 아마노를 잃었다. 원래 경고 누적으로 못 뛰기는 하지만 2경기 출전 정지 사후징계를 받아 전북전은 물론 11일 포항전에서도 결장한다. 공격 2선에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 내심 레오나르도의 '속죄포'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가'의 2022시즌 K리그 상대전적은 1승1무1패다. 2005년 이후 17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울산, K리그 6연패에 도전하는 전북, 최후의 만남에서 모든 것이 판가름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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