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부른 '극한 여름'..10년새 폭염·열대야 50%나 늘었다

김윤주 2022. 10. 7.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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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요 도시에서 최근 10년 동안의 한여름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10년 전과 비교해 5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윤건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기상청에서 받은 전국 66개 기상 관측지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 기간(2013년~2022년 8월) 동안 평균 폭염 일수는 137.3일로, 10년 전 기간(2003~2012년)의 91.8일보다 49.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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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직전 10년 비교, 폭염 92→137일·열대야 69→107일
지난 109년간 2019년이 최고 기온 "이상기후 전담조직 신설을"
지난해 7월 열대야로 지친 시민들이 서울 청계천에 나와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주요 도시에서 최근 10년 동안의 한여름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10년 전과 비교해 5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윤건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기상청에서 받은 전국 66개 기상 관측지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 기간(2013년~2022년 8월) 동안 평균 폭염 일수는 137.3일로, 10년 전 기간(2003~2012년)의 91.8일보다 49.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열대야 일수 또한 비슷한 비중으로 증가해 69.2일에서 107일로 54.6% 늘어났다.

20년 전 관측값과 비교해도 비슷한 경향이 나왔다. 최근 10년간 폭염과 열대야 일수는 20년 전(1993~2002년)과 비교해 각각 38.9%, 58.1% 늘어났다.

지역별로 분석해보면, 제주에서 무더운 날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지난 10년 동안 제주 성산에서 가장 많이 폭염 일수가 늘었고, 전북 장수, 전남 여수, 강원 태백, 경남 통영 등의 순이었다. 20년 전의 수치와 비교해도 제주 고산과 성산이 가장 많이 늘었고, 전남 완도, 전북 장수, 충북 보은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차이가 나타나는 데는 기후와 지형적 특성, 도시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통상 기상청은 한반도 평균 기후를 분석할 때 제주 관측 지점 4곳을 제외하지만, 이번 자료 분석에서는 포함됐다.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기상 현상은 여름에 절정을 이루고 있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해 4월 ‘우리나라 109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를 통해 서울, 강릉, 인천 등 100년 이상 관측자료를 보유한 6개 관측지점을 분석한 바 있다. 1912년 이후 2019년이 가장 기온이 높았고, 지난 109년간 가장 더운 해 10회 중 6회가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했다. 기후변화가 여름을 중심으로 가속화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 폭염과 열대야가 크게 늘어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편, 66개 관측지점에서 최근 10년간 일강수량 80㎜ 이상 호우 일수와 한파 일수는 10년, 20년 전에 비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기후변화는 보통 긴 기간을 두고 봐서 최근 짧은 기간의 변화에 대한 공식적인 분석은 없지만, 최근 폭염, 열대야가 증가하고 한파가 감소하는 것은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강수 일수는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이지만, 지난 8월처럼 한번에 많은 양을 퍼붓는 비는 더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윤건영 의원은 “기후위기는 심화하는데 기상청에는 이상기후 관련 별도의 전담조직이 없는 등 변화가 더딘 것이 현실”이라며 “조직과 예산 운용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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