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반도체 주가가 회복할 조건은?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2022. 10. 7.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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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휘몰아치는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40년간 그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속도로 금리를 올릴 계획이다.

그야말로 전지구적 긴축의 시대가 막을 올렸다.

지난 6월 말 기준 전세계 상위 100개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 상태를 확인해본 결과 반도체 업체의 재고회전기간은 110일로 역대 최고를 찍었다.

반도체 사이클 하락세와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악화는 이제 전혀 새로울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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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전세계를 휘몰아치는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40년간 그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속도로 금리를 올릴 계획이다. 중국과 일본 등 일부를 제외한 거의 모든 주요국도 금리인상에 동참한다. 그야말로 전지구적 긴축의 시대가 막을 올렸다.

한편 코로나19(COVID-19) 봉쇄가 완화되자 팬데믹 특수로 비정상적 호황을 누려왔던 IT 내구재 수요는 급격히 둔화 중이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확대로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했던 노트북 PC 수요는 올해 들어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로 전환했다. 여기에 금리인상에 따른 여파까지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더한다.

미·중 갈등과 코로나19로 야기된 공급 체인의 대혼란으로 세트 업체들이 과도한 부품 재고를 쌓아놨다는 점이 이중부담으로 작용한다. 이 과정에서 세트 업체 뿐만 아니라 반도체 업체의 재고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반도체 재고는 주로 완제품 재고가 몇 주 분량이 있는지를 얘기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반도체 제조공정이 길어지면서 팹 장비에 들어있는 웨이퍼 상태의 재공재고까지 감안할 필요성이 커진다.

지난 6월 말 기준 전세계 상위 100개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 상태를 확인해본 결과 반도체 업체의 재고회전기간은 110일로 역대 최고를 찍었다. 최근 들어 가격 하락과 매출 감소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점도 문제다. 이를 감안하면 9월 말 기준 재고회전기간은 업체별로 30~50% 추가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의 재고회전기간은 전분기 112일에서 151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사이클 하락세와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악화는 이제 전혀 새로울 게 없다. 이미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실적이 올해 대비 아주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눈높이를 낮춰간다. 엔비디아의 영업이익은 GAAP 기준으로 6개월 전 대비 무려 6분의 1 토막으로 줄어들었다. 마이크론의 실적 가이던스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마이크론의 지난 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23% 감소했다. 이번 분기는 여기서 매출이 30% 중반 추가로 감소하고 이런 추세가 다음 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도 마이크론의 컨퍼런스콜에서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년 회계연도 설비투자 규모를 올해 대비 30%, 장비 투자 규모는 50% 감축하고 심지어 가동률까지 낮춰 생산량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점이다.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이 깊어지면서 수요가 회복하기를 기다리는 것은 그야말로 무모한 짓이다. 투자를 줄이고 가동률을 낮추는 선택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달랠 수 있는 코멘트였다.

극단적 속도로 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했다면 이는 안드로메다의 얘기로 들렸을 것이다. 일각에선 현재의 빠듯한 장비 리드타임을 고려할 때 투자 축소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을 내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태평한 일반론적 얘기를 할 상황이 아니다. 재고를 줄이기 위한 적극적 노력을 하지 않으면 메모리 사이클의 하락 속도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남아 있는 반도체 업체의 실적 발표에서 가장 주의 깊게 볼 부분은 마이크론과 같은 CAPEX(설비투자비) 감축과 감산 계획이 발표될 것인가에 있다. 만약 투자 축소와 감산 계획이 구체적으로 제시된다면 스마트한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내년 하반기 메모리 사이클의 회복 가능성에 베팅이 시작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반도체 섹터에 대한 투자는 더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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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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