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커피·호두과자·오징어.. 운영업체 수수료 최고 61% 물려

조백건 기자 2022. 10. 7.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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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어치 팔면 6천원 이상 도공·위탁업체에 내는 셈
도공 "수수료율 높게 써내야 휴게소 입점권 따내는 구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커피·호두과자·오징어·떡볶이 등 간식류에 휴게소 운영 업체가 최고 60%대의 수수료를 물리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식음료를 파는 업소가 1만원어치를 팔면 6000원 이상을 한국도로공사(도공)와 도공이 운영을 위탁한 업체에 내는 셈이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207곳의 식음업체 평균 수수료율 41%보다 훨씬 많다.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6일 도공에서 받은 ‘최상위 수수료율 납부 업체’ 명단을 보면 최근 5년간 매달 매출 55% 이상을 수수료로 낸 업체는 커피·호두과자·어묵·김밥 등 간식을 파는 곳이었다. 이런 간식은 휴게소 매출 최상위 품목이다. 1위는 커피이고, 호두과자·어묵·김밥 등 다른 간식들도 매출 10위 안에 든다.

작년 수수료율이 가장 높았던 업소는 커피 전문점으로, 대천휴게소 맥스웰하우스와 덕유산휴게소 탐앤탐스였다. 각각 매출의 61%를 수수료로 냈다. 대천휴게소 우동 전문점과 매송휴게소 어묵·핫바 판매점은 수수료율이 55%에 달했다. 2018~2019년엔 서천휴게소 호두과자·오징어·떡볶이 업체 3곳이 각각 매출의 60%를 수수료로 냈고, 분식점과 호떡 업체도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를 내는 곳이 많았다.

도공은 “입찰 당시 수수료율을 높게 써낸 업체가 입점권을 따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강대식 의원은 “고속도로 휴게소는 사실상 독점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과도한 수수료를 물리면 입점 업체들은 어떻게든 소비자들에게 이를 다시 뽑아내려 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휴게소를 이용하는 국민 편익을 증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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