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정권 2인자 '김형욱 실종'[그해 오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79년 10월7일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이 사라졌다.
1969년 3선 개헌이 성공하자 김형욱은 중앙정보부장에서 물러났다.
김형욱 중앙정보부의 월권과 폭압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고자 한 것이다.
'김형욱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지시를 받은 중정 요원과 제 3국의 인물에게 살해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선개헌 이후 권력에서 멀어지고 1973년 美 망명
美 의회 청문회에서 박정희 치부 폭로하고 회고록 발간
파리에서 실종된 지 26년 만에 국정원서 살해공작 확인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1979년 10월7일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이 사라졌다. 프랑스 파리에서였다. 그가 왜 그날, 어쩌다 거기에 갔고, 어디로 사라졌는지 당시에는 알려진 게 없었다. 그간 행적을 토대로 사건을 재구성해볼 뿐이었다.
김형욱 중앙정보부는 철권통치 수단이었다. 인혁당과 동백림, 통일혁명당 등 굵직한 공안 사건의 배후에는 중앙정보부가 있었다. 훗날 조작으로 드러나 무죄로 뒤바뀐 사건들이다. 정치 공작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국민복지회사건은 대표적이다. ‘김종필계 모임 국민복지회가 3선 개헌에 반대하고 김종필 민주공화당 의장을 1971년 대통령으로 당선하도록 준비한다’는 게 골자다. 중정은 이런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민주공화당은 1968년 김종필계 의원을 대거 제명했고, 김종필 의장은 사실상 정계를 은퇴했다.
1969년 3선 개헌이 성공하자 김형욱은 중앙정보부장에서 물러났다. 사실상 경질이었다. 김형욱 중앙정보부의 월권과 폭압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고자 한 것이다. 이후 권력에서 멀어진 그에게 격세지감의 장면이 펼쳐졌다. ‘김형욱은 밤마다 협박 전화에 시달렸다고 한다. 정보부장 시절 가혹행위로 재산과 지위를 빼앗긴 이들이 연일 저주를 퍼부었다. 전화번호를 바꾸어도 마찬가지였다.’(1990년 2월27일자 동아일보 남산의부장들中)
1971년 전국구 의원에 당선했지만 1972년 유신이 선포되고 국회가 해산했다. 그러면서 유신정우회가 등장했다. 대통령이 국회의원 3분의 1을 지명하는데, 이들이 소속한 교섭단체였다. 1973년 3월 유신정우회 의원 명단에 김형욱 이름이 빠졌다. 정권에서 버림받은 것이다. 그해 4월 김형욱은 대만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했다.
이게 1979년 9월까지의 사정이다. 김형욱은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해 10월1일 프랑스 파리에 갔고 10월7일 실종했다. 이후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시사저널’은 2005년 4월 살해에 가담한 중정 요원이라는 이를 인터뷰하고 ‘김형욱을 살해하고 시체를 분쇄해 닭 모이로 줬다’고 보도했다.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진실위)는 2005년 5월 ‘김형욱 실종사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김형욱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지시를 받은 중정 요원과 제 3국의 인물에게 살해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시체는 낙엽으로 덮었고, 살해에 쓰인 권총은 분실했다’고 했다.
김형욱이 실종하고 19일 후에 10·26 사건이 터졌다.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했고 김재규 중정부장은 사형을 당했다.
전재욱 (imfew@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수영장에 다리 넣자마자 '어어'"...다낭 한국인 사망 당시 상황보니
- 대낮 아내 살해한 남편 구속…4번의 신고도 소용 없었다
- 박결 "나쁜 사람들"·김태희 '박장대소'...비 불륜설, 어이가 없네
- 레고랜드 사태 보니…"지자체 보증 못 믿겠다" 불안 확산
- 근무 5분만에 도둑 돌변… 수상한 편의점 알바생의 '대범한 손'
- 文 딸 다혜씨 "모든 걸 다 걸고 임한 아버지, 평온하게 지내시길"
- “강릉에 떨어진 미사일, 폭발했다면… 1톤짜리 폭탄 터진 것”
- [단독]공정위 과징금 3분의1 환급…그 뒤엔 5대 로펌
- 軍까지 침투한 마약범죄…"적극 단속하고 처벌 수위 높여야"[2022국감]
- [단독]미국서 유턴한 마켓컬리, 밸류 급락에 'IPO 철회' 가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