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 전문가까지 동원될 일?".. 듣기평가 시험장 된 과방위 국감

박지원 2022. 10. 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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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6일 진행한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비속어 논란'과 관련된 듣기평가 시험장으로 변모했다.

야당은 문제의 발언을 느린 재생으로 편집한 음성을 재생하며 "'바이든'으로 들린다"고 주장했고 여당은 해당 논란을 가장 먼저 보도한 MBC가 자막 조작으로 여론을 왜곡했다고 주장하며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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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6일 진행한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비속어 논란’과 관련된 듣기평가 시험장으로 변모했다. 야당은 문제의 발언을 느린 재생으로 편집한 음성을 재생하며 “‘바이든’으로 들린다”고 주장했고 여당은 해당 논란을 가장 먼저 보도한 MBC가 자막 조작으로 여론을 왜곡했다고 주장하며 맞섰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윤석열 해외 순방 보도' 관련 질의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회 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6일 과방위의 방통위 국감에서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의 ‘날’ 발음과 문제가 된 미국 순방 당시의 발언을 느린 속도로 편집한 영상을 재생하며 “아무리 들어도 ‘바이든’으로 들리지 ‘날리면’으로 들리지 않는다. 비속어 부분까지 분명하게 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음성 전문가까지 동원되어야 하는 상황인지 모르겠다”며 “음성 분석 전문가 해석이 어렵다는 부분에 대해선 국민적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논란의) 원인은 대통령의 실수에 있는데 왜 혼나는 것은 MBC여야 하는가”라며 여당의 MBC에 대한 공격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실이 MBC 측에 보낸 공문 중 ‘사실관계가 불명확하고 외교분쟁을 초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 국무부와 백악관에 즉시 입장을 요청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개인적으로 부끄러운 내용”이라며 “오히려 윤석열정부에서 스스로 한미관계가 훼손됐다는 점을 확인해주고 인정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기도 했다.

여당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MBC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과방위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이번 MBC 사건은 공식 석상에서 나온 발언도 아니고 당시 주위 소음으로 인해 정확한 내용을 알아듣기도 어려운 내용이었다”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일치된 의견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에게 “현장에서 ‘바이든’으로 들린다는 다수결에 따라 이렇게 (보도)한다는 것은 크게 잘못됐다고 인정하느냐”고 물었다. 정 위원장은 “제가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며 답변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하영제 의원도 “(MBC가) 무슨 근거로 ‘미국’이라는 말까지 괄호로 넣었나. 말하자면 허위조작 정보”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MBC뿐만 아니라 SBS·TV조선·JTBC·KBS 등 여러 채널에서 비슷한 시간대 저렇게 방송을 했다”며 “특정 언론에 대해서만 겁박하고 있는 상황인데 중국 진시황제가 비판적인 학자들의 입을 막기 위해 책을 불태우고 유생까지 묻어버린 ‘분서갱유’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 거취를 놓고도 여야는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물러날 생각 없나. 대통령 철학과 맞지 않으면 물러나야 하지 않나”라고 압박했고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방통위의 가장 중요한 생명은 독립성인데 왜 강하게 항의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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