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낳으러 돌아가다가..캐나다 가뭄에 연어 6만마리 떼죽음
캐나다에서 산란을 위해 강으로 돌아온 연어 수만마리가 가뭄으로 떼죽음을 당했다.
캐나다 현지 연어보호단체 활동가 윌리엄 허스티는 5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통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중부 해안의 원주민 공동체 지역에서 연어들이 떼죽음을 당한 모습을 공개했다.
허스티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강물이 거의 말라 바닥이 드러나 있는 가운데 연어들의 사체가 강줄기를 따라 이어져 있다. 쓰러진 나무에 강줄기가 막힌 지점에는 수많은 연어 사체가 쌓여있다. 여전히 숨을 헐떡이고 있는 연어도 보이지만 몇몇 사체들은 이미 부패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 영상은 독일의 연구원 사라 먼드가 지난주 촬영했다. 먼드는 산란을 위해 강으로 돌아오는 연어의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현장에 갔다가 이 모습을 발견했다고 한다. 당시 현장의 연어 사체는 약 6만5000구로 추정됐다. 이중 70% 이상은 산란을 하지 못한 채 죽었다고 한다.
허스티는 “충격적인 일이다. 현재 대부분의 하천 수위가 낮다”며 “이번 가뭄으로 전역이 몸살을 앓고 있다. 해마다 산란 전 연어가 죽는 모습을 봤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열흘 전 이곳에 잠깐 내린 비가 연어에게 잘못된 출발 신호를 줬다”고 말했다.
연어는 강의 상류에서 태어나 바다로 나간 뒤 산란기가 되면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죽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어가 이동할 때 비가 오면 수위가 상승해 이동이 수월해진다. 때문에 연어는 비가 내리면 이동을 시작한다. 그러나 이 지역에는 최근 5주간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잠깐 비가 내리면서 연어들이 이동을 시작해 마른 강바닥에서 죽게 된 것이다. 연어는 곰, 늑대, 독수리 등 다양한 동물의 단백질원이다. 연어의 떼죽음은 지역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허스티는 “이걸 보니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이것이 어쩌다 일어난 사고였으면 한다.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어떤 식으로든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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