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가을이 아쉬운 정수빈 "마지막까지 팬들 위해 최선"[스경X현장]

안승호 기자 2022. 10. 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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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수빈. 정지윤 선임기자



두산 정수빈(32)의 한 시즌 사이클은 매우 특이하다. 봄이면 대체로 부진하다가도 여름이 지나 가을이 되면 타격감이 절정으로 향한다. 정수빈은 그렇게 가을이면 매번 빛났다.

정수빈이 가을이면 주목도를 높였던 것은 팀 성적과 어우러진 덕분이기도 했다. 두산은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정수빈이 끌어올린 타격감을 과시할 수 있는 무대가 매년 가을이면 마련됐다.

그러나 올해 정수빈의 가을은 너무나 짧아졌다. 정수빈은 6일 잠실 삼성전에서 톱타자로 출전해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지만 활짝 웃지 못했다. 정규시즌 순위가 9위까지 밀린 두산이 잔여 시즌이 2경기면 끝나기 때문이다.

정수빈은 9월 이후 타율 0.375(117타수 44안타)로 그야말로 펄펄 날고 있다. 그러나 전반기 내내 타율이 0.221로 주저앉으며 선발 라인업을 들락거리던 부진 여파로 시즌 타율은 0.259에 머문다. 두산이 순위싸움에서 고전하고 있을 때 타선에서 힘을 보태지 못한 것은 팀으로도 개인으로도 뼈 아픈 일이었다.

정수빈은 이날 승리 뒤 “최근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 오늘도 좋은 감을 유지하면서 내 나름의 타이밍으로 타격하는데 집중한 끝에 안타를 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뛰어난 활약을 한 날이지만, 미안한 마음이 역시 없을 수 없었다. 정수빈은 “몇 경기 남지 않았지만, 우리 팬들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이기겠다”고 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정수빈도 1번 타순에서 활발한 타격으로 기회를 계속해서 만들어줬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좋은 경기 펼쳐줬다”며 아쉬움 속에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예년과 비교해 너무도 짧아진 정수빈의 가을. 정수빈은 허탈함 속에서도 스퍼트를 하고 있다.

잠실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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