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위 “원하는 배역은 연쇄 살인마... 송강호·전도연과 연기 하고 싶다”

부산/김성현 기자 2022. 10. 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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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연기 인생, 처음 20년은 배우기만 했다”
‘화양연화’ ‘색,계’ ‘비정성시’…
’홍콩 영화 간판 배우 양조위
’부산국제영화제 亞영화인상 수상
배우 양조위가 6일 오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진행된 제27회 BIFF의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양조위는 이번 영화제에서 '양조위의 화양연화'로 팬들과 만난다./뉴스1

량차오웨이(梁朝偉·양조위)는 지난 2000년 ‘화양연화(花樣年華)’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홍콩 영화의 간판 배우. 그의 출연작인 ‘비정성시’(1989년)와 ‘씨클로’(1995년) ‘색, 계’(2007년) 등 세 편도 모두 베네치아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그런 명배우에게도 여전히 욕심나는 배역이 있을까.

6일 부산국제영화제 기자 회견에서 그는 뜻밖에도 “연쇄 살인마”라고 답했다. “배우로서 최대한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지금까지 악역으로 등장하는 대본은 그리 많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의례적인 답변에 그치지 않았다. 량차오웨이는 “악역이나 배경이 복잡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배역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라며 “최근 신작 ‘풍재기시(風再起時)’를 촬영하면서도 감독님께 ‘다음에는 연쇄 살인마가 등장하는 대본을 고민해 달라’고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또 한 가지 연기 욕심이 나는 장르로는 ‘드라마’를 꼽았다. 량차오웨이는 “원래 방송국 드라마를 통해서 데뷔했고 그 시절부터 저를 좋아해주시는 팬들도 많기 때문에 지금 다시 드라마를 찍으면 어떨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홍콩 배우 량차오웨이가 6일 오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진행된 제27회 BIFF의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질문하는 기자를 직접 지목하는 모습. /뉴스1

량차오웨이는 지난 5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았다. 그는 1997년 제2회 영화제부터 올해까지 부산을 네 번이나 찾은 ‘단골 초청객’이다. 올해는 18년 만의 부산 방문. 그는 부산 남포동에서 열렸던 초기 영화제 시절을 회상하면서 “좁은 골목길에 작은 무대를 세우고 개막식을 열었는데 팬들이 몰려들어서 신발이 벗겨진 적도 있었다”며 웃었다. 좋아하는 한국 영화는 ‘8월의 크리스마스’와 ‘올드보이’, 배우는 송강호와 전도연을 꼽았다. 그는 “언어적 문제만 해결된다면 송강호·전도연 두 분과 함께 꼭 영화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 양조위가 6일 오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진행된 제27회 BIFF의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스1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동성서취’ ‘해피 투게더’ ‘암화’ ‘화양연화’ ‘무간도’ ‘2046′ 등 량차오웨이가 직접 선정한 대표작 6편을 상영하는 기획전도 열린다. 한국에서도 팬들이 많은 ‘중경삼림’ 같은 인기작들이 빠진 이유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량차오웨이는 “최대한 서로 다른 장르의 다양한 작품을 고르고 싶었는데 ‘해피 투게더’와 ‘2046′ 등 왕자웨이(王家偉) 감독과 함께 작업한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아쉽게도 빠졌다”고 설명했다. 7일 오후 5시에는 부산영화의전당 야외 무대에서 관객들과도 만난다.

그는 이날 회견 말미에 “만약 연기 인생을 전·후반으로 나눈다면 처음 20년은 배우는 단계이며 그 뒤 20년은 배운 것을 발휘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지금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으면서 연기자라는 직업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단계”라고도 덧붙였다. 흡사 40년 경력 대배우의 연기 철학을 엿본 듯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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