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하면 찍힐 수 있다..문자 유출 '철통 보안' 나선 의원님들

장나래 2022. 10. 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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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관이 꼭 붙이라고 성화여서 붙였는데 안심된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지난 7월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이른바 '체리따봉' 문자 노출 이후 보안 필름을 부착했다.

국정감사 시즌이 되자 국회의원들도, 정부 부처 고위 공무원들도 휴대전화 보안 필름을 부착하며 문자 유출 철통 방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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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장 의원도, 고위공무원도
스마트폰 화면 보안필름 열풍
<한겨레> 소셜미디어팀

“비서관이 꼭 붙이라고 성화여서 붙였는데 안심된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지난 7월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이른바 ‘체리따봉’ 문자 노출 이후 보안 필름을 부착했다. 의원 주변에서 카메라로 스마트폰 화면을 촬영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당에서도 휴대전화 주의령이 내려진 직후였다. 6일 해당 의원은 <한겨레>에 “가릴 만한 내용도 없지만, 비서관이 사 왔길래 붙였는데 안심되는 효과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4년 국정감사장에서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여성이 스마트폰 화면에 뜬 것이 촬영된 데 이어 또다시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 화면 유출로 곤욕을 치른 권 전 원내대표도 사건 직후 보안 필름을 부착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도 “예전에 붙였다가 실외에서 잘 안 보여 떼어버렸는데, 국감장에서는 아무래도 방심하는 사이 찍힐 수 있다 보니 다시 붙였다”고 말했다.

국정감사 시즌이 되자 국회의원들도, 정부 부처 고위 공무원들도 휴대전화 보안 필름을 부착하며 문자 유출 철통 방어에 나섰다. 국정감사 때마다 게임을 하거나 음란물을 보는 장면 등이 카메라에 포착된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날 국무회의에서는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에게 ‘오늘 또 제대로 해명자료가 나갈 겁니다. 무식한 소리 말라는 취지입니다’라고 보낸 문자메시지가 공개돼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7월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 대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감장에서 찍힌 휴대전화 사진으로 몇 차례 곤욕을 치렀던 의원들 가운데 여전히 휴대전화에 보안 필름을 붙이지 않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실 비서관 ㄱ씨는 “중장년층인 의원의 경우 사고 방지 차원에서 보안 필름을 붙이더라도 불편하다며 금세 떼버리곤 한다”며 “가끔 나오는 사고들을 보면 보좌진으로서 제발 붙이라고 권유하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국감장을 찾는 고위 공무원들도 보안 열풍에 동참했다. 보안 필름을 부착하고 이번 국감장에 참석한 교육부 고위관계자는 “국감장은 공적인 자리고, 열린 공간이라는 점을 알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알아서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생활 침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무상 국회를 자주 찾는 한 경찰청 간부는 “해당 업무를 맡자마자 보안 필름을 직접 구매해 부착했다. 각종 정보가 오가는데 혹시 언론에 노출될 수 있다는 생각에,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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