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77인의 예술가들, 공존을 말하다

이수진 2022. 10. 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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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인간이 자연을 훼손하면서 심각한 환경 오염과 기후 위기에 직면한 지금, 인간과 자연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다양한 예술 장르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모색해보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쇠사슬에 묶인 기괴한 형태의 고기와 생선들이 유리병 안에 밀봉돼 있습니다.

인류의 탐욕스럽고 일그러진 육식 문화를 우회적으로 빗댄 작품들.

작가는 공장식 축산으로 몸살을 앓는 자연과 어떻게 공생할 것인지 질문합니다.

전시 공간을 가득 채운 풀벌레 울음소리.

한지에 찍어낸 초록 숲이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을 타고 살랑입니다.

작가는 당연했던 소리와 풍경들이 차츰 사라져가는 안타까움을 작품에 담아냈습니다.

[강현덕/작가 : "풀벌레 소리도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된 거잖아요. 그런 것들을 아름답게 표현함으로써 이런 것들이 사라지면 안 된다는 경각심을 갖게끔 하기 위해서 이런 작업을 해봤습니다."]

녹아내리는 바닥을 허망하게 지켜보는 사람들….

끝없는 소비에 황폐해진 숲….

가로, 세로, 높이 12센티 미터의 정육면체 속에는 인간이 왜곡한 자연의 조각들이 형상화돼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더 고민하게 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화두.

국내외 77명의 예술가들은 회화과 조각, 설치 미술,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시각 언어를 통해 이 난제에 대한 자신만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김현서/관람객 : "환경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요. 이런 전시회를 통해서 좀 더 자연환경에 대해 더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인류의 산업 활동으로 지구 생태계와 기후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요즘, 인류와 자연이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지, 사색과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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