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밭에 떠오른 드론 300대..밤하늘 수놓은 공연 '장관'

허지영 2022. 10. 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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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제주 전통 설화에 등장하는 농경의 여신, 자청비를 아십니까?

자청비가 인간 세계에 가져와 뿌린 씨앗이 메밀인데요,

국내 최대 주산지인 제주의 메밀밭 위로 드론 수백 대가 떠올라 밤하늘을 수놓았습니다.

함께 감상해보시죠.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둣빛으로 물든 밭이 끝없이 펼쳐지고, 눈송이가 내려앉은 듯 하얗게 핀 메밀꽃이 가을 바람에 살랑입니다.

전통 설화 속 농경의 신, 자청비가 인간 세계에 가져 왔다는 메밀입니다.

날이 저물고, 자청비 설화를 재구성한 창작 공연이 막을 올립니다.

["그 여자 아이가 바로 농경의 신, 자청비라고 해."]

척박한 땅, 제주에서 풍요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청아한 목소리로 울려 퍼지고, 무용단의 우아한 몸짓 위로 드론이 불꽃을 터뜨리며 날아오릅니다.

수백 대의 드론이 메밀 씨앗부터 꽃봉오리가 피는 과정을 밤하늘에 수놓듯 보여줍니다.

관객들은 눈을 떼지 못합니다.

[양지우/서귀포시 중문동 : "드론 날아다니는 것만 보다가 거기에서 불꽃도 터지고 하니까 너무 신기하고 좋았던 것 같아요."]

이번 공연은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메밀을 경작하는 농업법인과 드론업체 등 3개 기업이 참여해 마련됐습니다.

불꽃 드론을 포함해 투입된 드론이 3백 대.

평창동계올림픽 감독과 무용단 등도 참여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이장철/○○항공 부사장 : "야간에는 사실 볼거리가 많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거기에 착안해서 제주의 야간 관광 콘텐츠의 하나의 좋은 테마로 쓸 수 있는 (사업이다.)"]

신기술을 활용한 공연으로 침체기에 접어든 일차 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종인/○○영농조합법인 대표 : "문화 콘텐츠를 농업과 접목했을 때 충분히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다. (앞으로) 지속 가능할 수 있는 농업의 공연으로 이어가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농업과 드론을 접목한 공연이 지속 가능한 제주의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부수홍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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