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수처리장 인근 신규 동굴 흔적 발견..용천동굴 본류?"
[KBS 제주] [앵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제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동굴이라는 평가를 받는 용천동굴이 있는데요.
현재 하류 구간은 유산 구역에 포함돼 있지 않은데, 이 일대에서 새로운 동굴 흔적을 발견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2005년 전신주 구멍을 파다 우연히 발견한 용천동굴.
길이가 3.4km에 이르는 대형 동굴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하 호수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용천동굴 하류 지역 인근에서 원줄기로 추정되는 신규 동굴의 흔적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밭 한쪽에 땅이 푹 꺼진 곳이 있습니다.
50미터 가량 떨어진 밭 한가운데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움푹 패여 있는데, 이 지하에 동굴 천장이 무너진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강순석/제주지질연구소장 : "저 안에 지금 동굴, 흙이 있고 용암이 드러났잖아요. 저게 붕괴돼 버렸는데. 안에 구조가 동굴 천장 같은 구조를 하고 있다."]
현재 알려진 용천동굴의 유로가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제주도가 밝힌 용천동굴 유로는 갑자기 방향을 90도 가까이 틀어버리는 등 일반적인 모습이 아니라는 겁니다.
대신 직선 거리에서 지반 무너짐 현상이 다수 포착된 점을 근거로 '동부하수처리장' 쪽으로 가는 본류가 따로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강순석/제주지질연구소장 : "엄청난 양이 강물같이 흐를 거 아닙니까. 빨간 용암이. 어디로 갔습니까? 없어져 버렸잖아요. 저기서 당처물동굴 갔다는 건 말짱 거짓말이에요. 그렇게 될 수가 없어요."]
'투물러스' 등 용암지형과 습지도 주변에서 발견된다며 재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이에 제주도는 이미 2009년 전문가들이 탐사를 마친 곳이라 문제가 없지만 신규 동굴 주장에 대해서는 논의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임홍철/제주도 세계유산문화재부장 : "통상적인 동굴은 지금 현재로선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관계 전문가들하고 내부적으로 논의해서 이거를 조사해야 할지 말지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제주도가 5년째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용천동굴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조사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박미나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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