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로 차단기' 납품 독점 의혹..한 업체가 88% 납품
[KBS 춘천] [앵커]
KBS는 지난해 사설견인차들이 비상회차로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일이 국내 고속도로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최근 10년 동안 설치된 비상회차로 차단기의 대부분이 한 업체에 의해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설견인차가 고속도로 비상회차로를 열고, 반대편으로 빠져나갑니다.
비상차량만 쓸 수 있는 회차로를 무단으로 사용한 겁니다.
전용 리모컨만 있으면 다른 회차로도 다 열립니다.
리모컨 주파수가 같아 생긴 문제라는게 당초 한국도로공사의 해명이었습니다.
[이무송/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 도로팀/지난해 3월 : "주파수 변경만으로 (해결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고 하면 저희들이 생산업체와 협의를 통해서 보안 문제를 강화할 수 있게."]
하지만, KBS의 취재결과, 최근 10년 사이 설치된 회차로 차단기의 88%가 한 회사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기간, 납품 계약을 따낸 업체는 10곳이었는데, 전체 계약 건수 113건 가운데 100건을 한 개 업체가 가져갔습니다.
나머지 9개 업체는 10년 동안 업체당 한두 건 정도 계약을 따냈을 뿐입니다.
사실상 독점이었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차단기 납품 실패 업체 직원/음성변조 : "거기 외에는 그런 게 좀 저희는 힘든 거예요. 왜냐면 왜 기회도 안 되고."]
이에 대해, 해당 업체는 자신들의 제품이 우수하고, 사후 관리도 더 철저했기 때문에 납품이 가능했다고 주장합니다.
[차단기 다량 납품업체 직원/음성변조 : "특허를 내고 하다보니까 다른 경쟁사들은 중국에서 수입해다가 막 해서 하는 기업이 있었어요. 한번 고장나면 우리는 그 다음 날 가지만 거기는 뭐 한참 있다가 고쳐줄까 말까인데."]
한국도로공사는 이 문제 대해 정확한 경위 파악을 한 뒤에 답변하겠다며, 즉답을 미뤘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최중호
이청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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