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고려인 학생들..한국어 교육 여건 '열악'

광주CBS 박요진 기자 2022. 10. 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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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국내로 들어오는 고려인 학생들이 늘고 있지만 이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학교 한국어학급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 A씨는 "광주에 4개 초등학교에 한국어학급이 설치돼 있는데 현실적으로 교사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어학급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돼야 하는데 교육이 받는 기간이 짧아 이후 자신들의 반으로 돌아갔을 때 수업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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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A 초교, 150명↑ 한국어능력 부족하지만 한국어학급 60명만 참여
교육지침상 4학기까지만 교육 가능..고려인 전체 학생의 40% 육박
권은희 의원 "국공립 형태, 고려인 국제학교 설립 필요"
박요진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국내로 들어오는 고려인 학생들이 늘고 있지만 이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어가 서툰 고려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학급'을 운영하고 있는 광주 광산구의 한 초등학교.

우즈베키스탄이나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입국한 고려인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13개 한국어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고려인 학생들은 빠르면 입국 일주일 만에 이 학교에 입학하고 있는데 현재 전체 학생의 40%에 육박하는 190명 정도가 고려인이다.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문제는 고려인 학생 190여 명 가운데 150명 이상이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어려울 정도지만 학교 사정으로 한국어학급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은 60명 정도에 불과하다.

교육지침상 한국어학급은 최대 4학기만 운영할 수 있는 데다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이 학급당 최대 5명 정도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에 대한 교육은 물론 이들과 관련된 취학부터 통번역 등 행정업무 대부분을 맡는 등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교사들은 전문 행정 인력을 확충해 한국어 학급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줄 것을 교육청 등에 요청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해당 학교 한국어학급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 A씨는 "광주에 4개 초등학교에 한국어학급이 설치돼 있는데 현실적으로 교사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어학급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돼야 하는데 교육이 받는 기간이 짧아 이후 자신들의 반으로 돌아갔을 때 수업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 차원에서 고려인 학생들을 지원하는데 한계에 봉착해 있는 상황으로 교육청이나 교육부 차원에서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고려인 학생들은 공교육 체계에 꾸준히 편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어 능력이 부족한 고려인 학생들과 현장 교원들의 어려움이 점차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 권은희 의원실 제공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권은희 의원은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특별법을 제정을 토대로 국공립형 고려인 학교 설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권은희 의원은 "한국어학급 운영과 관련해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으로 맞춤형 적응 과정이 충분히 지원되고 있지 못할 뿐만 아니라 교사들은 행정 업무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며 "광주에 고려인 국공립형태 국제학교를 설립해 그들의 역사를 공유하고 국제적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오는 2023년에는 광주 중학교 2곳에 처음으로 한국어학급이 추가로 설치될 예정인 가운데 고려인 학생들의 교육 여건이 개선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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