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세월 뛰어넘은 '환상 하모니'..정명훈·임윤찬 클래식 무대 호흡

이강은 2022. 10. 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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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클래식을 대표하는 거장과 미래가 촉망되는 음악가의 하모니는 반백년 차이를 무색하게 할 만큼 따뜻하고 감동적이었다.

5일 저녁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선 마에스트로 정명훈(69)이 이끄는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와 지난 6월 밴 클라이번 국제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하며 세계 클래식계를 뒤흔든 피아니스트 임윤찬(18) 협연 무대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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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코리아 오케스트라 협연 무대
베토벤 협주곡 '황제' 등 선보여
2000석 규모 가득.. 티켓파워 입증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관람
우리나라 클래식을 대표하는 거장과 미래가 촉망되는 음악가의 하모니는 반백년 차이를 무색하게 할 만큼 따뜻하고 감동적이었다. 5일 저녁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선 마에스트로 정명훈(69)이 이끄는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와 지난 6월 밴 클라이번 국제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하며 세계 클래식계를 뒤흔든 피아니스트 임윤찬(18) 협연 무대가 열렸다. 연주곡은 베토벤의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 지금 클래식계에서 두 사람의 티켓파워를 입증하듯 2000석가량의 콘서트홀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기대와 설렘을 감추지 못했고, 정명훈과 임윤찬은 호연으로 멋지게 화답했다.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이끄는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협연 무대. 롯데콘서트홀 제공
둘이 만들어낸 선율은 유려하게 섞이고 상승하면서 200여년 전 전쟁 와중에 역사상 최고로 손꼽히는 피아노 협주곡을 완성한 베토벤의 심경을 한 올 한 올 풀어냈다. 특히 임윤찬의 국내 무대 첫 ‘황제’ 공연을 위해 연주 내내 까마득한 후배를 배려하는 정명훈 마음이 읽혔다. 임윤찬이 정교하면서도 기품이 넘치는 연주로 마지막 악장을 끝내자 관객들은 콘서트홀이 떠나갈 듯한 갈채를 보냈다. 그 자신도 대단한 피아니스트인 정명훈은 흐뭇한 표정과 미소로 임윤찬과 포옹을 나눴다. 임윤찬과 처음 호흡을 맞췄음에도 틈새 없이 깊고 진한 음악을 들려준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단원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임윤찬은 ‘황제’ 연주를 마친 뒤 관객들의 거듭된 커튼콜에 페데리코 몸포우의 ‘정원의 소녀들’과 함께 스크랴빈의 소곡과 시곡을 앙코르곡으로 선사했다.

2부에선 정명훈과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가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을 작곡가 의도가 도드라지게 연주해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는 남북한 교류를 목적으로 국내 오케스트라 전·현직 단원과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출신 연주자가 모여 2017년 결성됐다. 정명훈이 “나는 음악인이기 전에 한국인이고 한국인으로 제일 중요한 일은 남북한 문제이다”라고 한 것처럼, 언젠가 남북한 음악가가 함께 하나의 대한민국을 노래하는 게 목표다. 한편 이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콘서트홀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정 회장은 임윤찬 공연을 본 후 인터미션 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만나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이강은 선임기자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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