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한 것만 쓴다" 노벨문학상에 佛 '문제적' 작가 아니 에르노

박동미 기자 2022. 10. 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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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문학상의 영예는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82)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프랑스 소설가 아니 에르노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2003년에는 그의 이름을 딴 '아니 에르노 문학상'이 제정됐고, 2008년에는 '세월'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아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람 독자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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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노벨문학상 수상자 아니 에르노. 문학동네 제공
. : 프랑스 소설가 아니 에르노. 노벨문학상 공식 트위터 캡쳐.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아니 에르노.

올해 노벨 문학상의 영예는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82)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프랑스 소설가 아니 에르노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개인적 기억의 뿌리, 소외, 집단적 구속의 덮개를 벗긴 그의 용기와 꾸밈없는 예리함”을 주요 선정 이유로 꼽았다. 이어 “일관되게 다양한 시선에서 성별·언어·계급에 관한 불균형을 탐구해 왔고, 그녀의 작가의 길은 길고도 험난했다”고 덧붙였다.

에르노는 1974년 자전적 소설 ‘빈 장롱’으로 등단해 ‘자리’로 1984년 르노도상을 수상했다. ‘자리’는 ‘자전적·전기적·사회학적 글’이라 명명된 작품으로, 에르노 역시 스스로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를 쓴 적은 한 번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규정한 ‘문제적’ 작가다. 일부 영미권 비평가들 사이에서는 그의 소설을 ‘회고록’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으나, 에르노는 사회, 역사, 문학과 개인의 관계를 예리한 감각으로 관찰하며 가공도 은유도 없는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이룩했다는 평을 받는다.

대표작으로는 ‘단순한 열정’ ‘부끄러움’ ‘사진의 용도’ ‘집착’ ‘탐닉’ 등이 있다. 2003년에는 그의 이름을 딴 ‘아니 에르노 문학상’이 제정됐고, 2008년에는 ‘세월’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아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람 독자상을 수상했다. 또한, 2011년 선집 ‘삶을 쓰다’로, 생존 작가로는 최초로 갈리마르 총서에 편입되었다.

한국에서도 에르노는 문학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이미 20여 권이 넘는 책이 문학동네와 민음사, 열림원, 비채 등 국내 주요 문학 출판사들을 통해 소개됐다. 특히, 페미니즘 소설과 여성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몇 년간 그의 소설과 에세이 십수 권이 한꺼번에 쏟아지기도 했다.

영화 팬들에게도 그의 작품은 유명하다. 그의 초기 작품 ‘사건’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레벤느망’은 2021년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또한 다니엘 아르비드 감독의 ‘단순한 열정’도 2020년 칸국제영화제 진출했다.

1940년 9월 1일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태어난 에르노는 루앙대학교를 졸업한 후 중등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했고, 1971년 현대문학교수 자격시험에 합격한 뒤 2000년까지 문학교수로 재직했다.

한편,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상금 1000만 크로나(약 13억 5000만 원)와 메달, 노벨상 증서를 받게 된다.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12월 10일)을 낀 ‘노벨 주간’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된다.

박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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