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김동연 경기지사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손봉석 기자 2022. 10. 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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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제공



‘실사구시·공명정대’를 도정 운영의 핵심 철학으로 내건 김동연 경기도지사 취임 100일을 맞았다.

김 동연 경기지사가 “100일 동안 현장을 누비면서 도민의 어려움을 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고 기회의 소중함과 절실함을 더욱 확신하게 됐다”며 “우리 도민들께서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도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는 손에 잡히는 기회를 만들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지난 100일 ‘기회수도 경기도’ 초석을 다진 시간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가 취임 후 첫 서명한 결재 문서는 ‘비상경제 대응 민생안정 종합계획’이다. 이어 경제부지사 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통해 경제위기 대응에 주력하며 경제전문가 면모를 드러냈다.

반도체장비 세계 1위 기업인 어플라이드 머리어리얼즈 연구센터와 세계 2위 전기차용 전력반도체 기업인 온세미 첨단연구소 유치,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글로벌 의료·바이오 혁신지구 조성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힘을 기울여 왔다.

비서실장 내부공모 선발, 도청 내부 쓴소리 전담팀인 레드팀 신설 등 인사 혁신과 함께 도지사 공관 개방, 도민 500명 타운홀 미팅 등 도민 소통에 나섰다.

수원 세모녀 사건 후 개설한 긴급복지 휴대전화 핫라인을 통해 40여일간 200여명을 지원하고, 결식아동 급식단가를 한 끼에 7000원에서 8000원으로 인상하는 등 복지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광역버스 주요 노선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군 전 노선 확대 추진, 경기도의료원 노조·버스 노조 파업 중재 등도 성과로 꼽힌다.

‘여야 동수’가 된 도의회와 협치 문제는 김 지사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떠올랐다. 도의회와 협력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추경예산안 처리와 각종 공약사업이 삐걱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2차 추경예산안은 국민의힘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전출을 문제 삼으며 6일 현재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발목이 잡혀 있다.

경제부지사직 신설을 놓고 도의회 양당, 도 집행부가 마찰을 빚다가 지난 8월 9일 제11대 도의회가 1개월여 지각 개원하며 1차 추경예산안 처리가 지연되기도 했다.

김 지사는 도의회와 협치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상태인데 국민의힘이 김 지사의 협의체 직접 참여를 요구하며 수용하지 않고 있다.

핵심 공약인 ‘북부특별자치도 설치’와 ‘경기남부 국제공항 건설’은 지지부진하다. 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경우 시·군 협조가 필수적인데 지난 7월말 ‘민선 8기 경기도지사-시장·군수 간담회’에서는 일부 시·군의 반대로 안건에 상정되지도 못했다.

수원 군공항 이전과 맞물리는 경기남부 국제공항 건설 역시 도민 참여형 사회문제 해결 방안인 ‘공론화 사업’의 첫 의제로 설정됐지만, 수원 군공항 폐쇄를 요구하는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에 부딪히는 등 추진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1기 신도시 재정비’를 공약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공약은 건축 규제 완화, 재건축 안전진단 등에 도지사의 직접 권한이 없어 특별법 제정 등이 필요하다. 이에 김 지사는 ‘경기도 차원의 할 일을 하겠다’며 일단 한발 물러선 상태다.

‘2025년까지 시내버스 준공영제 전면 시행’ 경우도 1일 2교대제 등 시스템을 완비하면 연간 5천억원이 추가 투입돼야 하는 등 상당한 재정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는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남경필도 아니고 이재명도 아니다”며 “원칙까지 깨면서 기존의 정치, 바람직하지 않은 측면에서의 정치의 길을 따라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는 ‘비명(비이재명)계’ 주자들이 김 지사를 잇달아 방문하면서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그의 위상을 확인해 줬다. 주한 영국대사와 독일대사 등 세계 각국 외교사절이 김 지사를 예방해 외교적 네트워크를 과시하기도 했다.

김동연 지사는 문화예술인 등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다양한 도민에게 ‘기회소득’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전임 지사였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 ‘기본소득’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그는 기회소득의 개념을 사회에서 가치를 창출하지만 보상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일정 기간 소득 보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김 지사는 상대 당인 국민의힘 소속의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과 3자 협의체 회동을 주도하며 광역 교통망 구축 등 현안을 협의, 수도권 유일의 야당 소속 광역단체장 존재감도 드러냈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달 한 여론조사에서 전국 광역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지지확대지수가 100을 넘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당선 득표율 대비 현재 지지도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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