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배 환각 '파멸의 늪'..LSD 마약 제주 첫 확인

(앵커)
어제(5) 이 시간을 통해 해외에서 배송된 탄저균 의심 우편물에서 신종 마약인 LSD가 제주에서 처음 확인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이 LSD 마약이 왜 위험한지, 제주에는 얼마나 유통이 될 수 있는지 김동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한 캠핑장에서 맨발에 반바지를 입은 남성이 비틀거리며 서성입니다.

길바닥에 주저앉거나, 누워 버리기도 하고,

인근에선 문을 열고 주행하던 차량이 도랑에 빠지기도 합니다.

당시 30대 남성 3명은 마약류 LSD를 투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LSD는 코카인의 1백배, 필로폰의 3백배에 달하는 환각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돼 있습니다.

강지언 제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장
"소리가 보인다던지, 색이 들린다던지 이런 이상한 감각을 경험하면서 정신병적 증상인 피해 망상과 동반돼 정신병으로 오인될 수 있고, 아주 폭력 행동이나 범죄와 연관될 수 있는..."

이 LSD 마약이 제주에서도 처음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28일 탄저균 의심으로 신고된 우편물에서 LSD가 확인된 겁니다.

미국에서 배송된 이 우편물 안에서 발견된 스티커에 수십번 투약이 가능한 양이 들어 있던 겁니다.

경찰은 특정 장소에 마약을 배송시키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LSD를 가져가려 했던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먹는 방식인 LSD는 필로폰과 달리, 투약 흔적이 남지 않아 최근 국제 우편이나 소포 등을 통해 국내에 빠르게 유통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자료:관세청)
지난 2020년 38킬로그램 가량 단속됐던 국제우편 마약 밀수는 지난해 5배 이상 늘었고,

같은 기간 LSD 같은 신종 마약 단속 물량은 7배 가량 급증했습니다.

고광언 한국마약범죄학회 제주지회장
"20대, 30대, 심지어는 10대까지 마약을 접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비대면, 언택트 구입으로 하다보니까 추적도 어렵고, 검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제주에서 검거되는 인원의 10배 이상 마약 투약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신종 마약까지 확인되고 있지만, 제주에 마약 전문 수사관은 달랑 1명에 불과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