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한상혁 비굴하다 그래요".. 국감 전쟁터 된 과방위
“그 방통위 공무원들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너무 자리에 연연해서 불쌍하다. 소신 없고 비굴하다’는 것이에요.”(6일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
MBC는 윤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떠날 때 주변 참모진에게 말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도하며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란 자막을 달았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한참 시간이 지난 뒤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한 위원장에게 방송기자연합회 강령을 보여주며 “MBC는 보도강령과 준칙을 무시했는데 고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조작 방송도 모자라 한국과 미국을 이간질하려는 듯 백악관에 이런 허위사실을 알리는 질의서를 보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고민정 의원도 “국민의힘은 언론탄압이라는 오명을 쓸 위험에 처해 있다”며 “해외 언론에서도 대통령의 욕설 발언에 대해 이미 수없이 많은 보도를 했는데 MBC만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여야는 한상혁 방통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놓고도 여야는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한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공영방송 개혁에 시동을 걸어온 정부에 발맞춰 여당은 임기가 남아 있는 한 위원장의 사퇴를 압박했다.
또 고 의원은 “(방통위원장의 임기 보장은) 기관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고 더 나아가서 방송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라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과 철학이 맞지 않으면 내려와야 하지 않냐는 압박에는 (방통위원장이) 모욕감을 느껴야 하지 않느냐”고 한 위원장에게 질문했다.
한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방송의 독립성 문제 때문에 (대통령과) 철학을 공유해야 된다는 의견에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심사 조작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저희 입장에서는 최종 의결이 있기 전까지는 심사위원 재량 하에 얼마든지 수정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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